퀄컴, 첫 7나노 PC 플랫폼 내놨다

스냅드래곤 8cx…'올웨이즈 온'에 한뼘 더 접근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2/07 08:07    수정: 2018/12/07 16:45

[마우이(미국)=박영민 기자] 지난해 말 PC시장에 깜짝 진출한 퀄컴이 첫7나노미터(nm) 공정 PC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업계에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새로운 플랫폼은 현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갖췄다. 퀵 차지 4+와 향상된 배터리 성능으로 '올웨이즈 온(always-on)'에 한 뼘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퀄컴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18'에서 신규 PC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cx'를 발표했다.

퀄컴이 신규 PC 플랫폼 '스냅드래곤 8cx'를 발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두 번째 '올웨이즈 온' PC 플랫폼…7나노는 처음

스냅드래곤 8cx는 퀄컴이 내놓은 역대 두 번째 PC 플랫폼이다. 전작인 스냅드래곤 850은 삼성전자 '갤럭시 북2'와 레노보 '요가 C630'에 탑재된 바 있다. 850이 10나노 공정으로 양산된 데 반해, 8cx는 최초로 7나노 공정 양산 방식을 택했다.

이번 8cx 컴퓨트 플랫폼에는 퀄컴 '아드레노 680' GPU가 탑재됐다. 속도는 전작 대비 2배 빨라졌고, 스냅드래곤 835와 비교하면 3.5배 향상됐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도 64비트(bit)에서 128bit로 두 배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배터리 효율이 스냅드래곤 850 대비 60% 좋아졌다는 것. 퀄컴은 '수일간 지속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올웨이즈 온, 올웨이즈 커넥티드 PC(Always On, Always Connected PC)'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선 '적은 전력 소비로 향상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퀄컴은 배터리 시간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퀄컴 관계자는 "통상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반까지 노트북을 사용했을 때 배터리가 절반 가량 소모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품에 따라 사용시간과 대기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8cx는 스냅드래곤 플랫폼 최초로 윈도10 엔터프라이즈 인증도 지원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CPU로는 업계 최고 속도인 퀄컴 옥타코어 '크라이요(Kryo) 495'가 적용됐다. 크라이요 495는 이전 플랫폼보다 캐시가 확장돼 한층 빠른 멀티태스킹을 제공한다. 빠른 속도로 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돕는 '퀵 차지(Quick Charge)' 기술도 버전 3에서 4+로 업그레이드됐다.

8cx는 스냅드래곤 플랫폼 최초로 윈도10 엔터프라이즈 인증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IT 직종에 몸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오랜 협력 관계가 진가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퀄컴은 지난 해 같은 행사에서 스냅드래곤 835 칩셋과 MS 윈도10이 탑재된 노트북을 공개한 바 있다.

■ "7나노 혁신, PC에 적용"…내년께 5G 폼펙터 공개

스냅드래곤 8cx는 PC AP 업계 최초로 7나노 공정 양산을 택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오디오 성능도 향상됐다. 스냅드래곤 8cx 플랫폼에 장착된 음향 소프트웨어 '퀄컴 어쿠스틱(Qualcomm AqsticTM)'은 고음질 블루투스 무선 오디오 기능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 비서(AI)인 '알렉사', '코타나'와도 연계된다.

모뎀은 4G 롱텀에볼루션(LTE) ‘스냅드래곤 X24’가 적용됐다. 5G 모뎀이 장착된 폼펙터는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퀄컴이 직접 설계한 '스펙트라 390'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와 '헥사곤 690' 디지털신호프로세서(DSP)도 이번 제품에 장착됐다.

이 외에도 신규 플랫폼은 2세대 USB3.1 C타입과 3세대 PCI-E를 지원한다.스냅드래곤 8cx가 탑재된 노트북이라면 최대 2대의 4K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퀄컴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PC 플랫폼 '스냅드래곤 8cx'의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테크놀로지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부문 본부장은 "성능과 배터리 효율 개선을 주요 골자로 7나노 혁신을 PC영역에 적용했다"며 "PC에 스마트폰과 같은 기능성을 구현해 컴퓨팅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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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8cx는 역대 최대 속도를 자랑하는 스냅드래곤 플랫폼"이라며 "제조사들이 얇고, 가벼운 팬리스 디자인에 수일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 사용시간과 멀티기가비트급 연결성을 갖춘 PC기기로 일반 소비자와 기업용 고객들에게 강력한 컴퓨팅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냅드래곤 8cx는 대만 TSMC가 7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양산한다. 현재 샘플링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 퀄컴은 내년 3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제품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