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API 플랫폼, 한국서 순항중

LG U+, API 관리 플랫폼 상반기 도입

컴퓨팅입력 :2018/12/11 16:58    수정: 2018/12/11 21:12

기업 IT시스템을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중심으로 구축하는 환경이 국내서도 확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 U+는 지난 상반기 사내 시스템 간 연계를 위해 IBM의 API관리(APIM) 플랫폼을 도입해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U+는 신규 비즈니스의 빠른 개발을 위해 IBM APIM을 도입했다. 당초 소규모로 도입했다가 연계 비즈니스 수요 발생으로 APIM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API 경제가 한국 IT시장에도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픽스타(PIXTA)]

과거 기업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목적에 따라 개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ERP, HCM, CRM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별도로 존재하고, 여러 시스템 간 연계는 내부에서 정의한 자체 프로토콜 혹은 메시지큐(MQ)를 활용했다. 그러나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이 내부 시스템뿐 아니라 외부 서비스와도 자주 연계되는 상황이다. 지도, 소셜미디어, 웹서비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외부 서비스를 기업 내부의 시스템과 함께 사용할 일이 늘어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IT환경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신규 IT서비스도 그에 맞춰 빠르게 개발돼야 한다.

API는 개발자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한 함수를 모아놓은 집합이다. 내부 시스템 연계뿐 아니라 외부 시스템과 연계에도 유리하다. 표준 기술을 사용하므로 별도의 맞춤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한번 개발한 시스템을 API 로 모듈화함으로써 새 수요에 따라 재활용해 신규 구축 비용을 절감한다는 장점도 있다.

API는 상품으로 팔 수 있는 서비스로 변신할 수 있다. 비즈니스 API라 불린다. 비즈니스 API는 기업의 자산이나 데이터, 서비스를 외부 사용자에게 유무상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API를 많이 이용하면 그만큼 비용을 부과해 신규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부동산 정보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주택 구입 초기 단계부터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체이스 마이 뉴 홈'이란 앱은 주택 검색 및 평가 조회, 후보 주택의 사진과 동영상 및 메모 연결, 모기지 월 상환금액 계산, 체이스 모기지은행 담당자 연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자료는 리스트허브란 회사에서 제공 받았다.

APIM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API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API 플랫폼 구축은 관리 체계 마련에서 시작된다. 이 API 플랫폼은 보안, 카탈로그 및 포털, 실시간 분석, 수명주기관리, 고가용성 및 확장성 등의 기술 요건을 갖는다.

다양한 환경에서 API에 접근하기 때문에 사용자인증, 권한 관리, 감사 등으로 보안성을 유지해야 한다. IBM APIM은 'OAuth 2.0' 표준으로 인증을 처리한다. 카탈로그와 포털은 API를 쉽게 찾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API 생성과 테스트, 배포 등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API 활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분석 환경이 요구된다. 과금과 자원 관리 등에 필요하다.

API는 한번 만들어진 후 언젠가 수명을 다할 수 있다. 생성부터, 개발, 테스트, 운영, 폐기에 이르는 전반적인 수명주기를 관리해야 지속적 업데이트와 버전, 버그 관리 등을 할 수 있다.

API는 중간의 게이트웨이에서 사용자와 시스템 간 소통을 관할한다. API 게이트웨이는 부하분산과 고가용성을 수행할 수 있어야 성능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김강정 한국IBM 하이브리드클라우드사업부 상무는 “통신회사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고, 연계 방안을 하나하나 정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며 “연계 체계를 플랫폼 형태로 표준화하면 개발 시간을 대폭 줄이고, OAuth 인증을 통해 성능과 보안을 모두 포기하지 않는 방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IBM APIM은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면서도, 고성능의 게이트웨이로 성능 요건도 충족한다”며 “시중의 API 제품이 대동소이한데, 차별점은 게이트웨이와 포털 커스터마이징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IT시장은 외국에 비해 AP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지 않고 있다. 금융권의 오픈 API 도입을 시작으로 일반 기업도 API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 신규 비즈니스의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국내 기업의 경우 몇군데 API 움직임이 시작돼 예산을 잡아 놓고 있다”며 “올해보다 내년초 한층 더 활성화 움직임이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AT&T의 경우 IBM 클라우드에 자신들의 API를 올려 비즈니스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API의 제품화, 자산화 경향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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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PI 시장에서 한국IBM과 경쟁하던 한국CA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지사 철수를 단행했다. 이에 국내 기업 사이에 지속적 기술지원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그는 “업계서 한국IBM의 APIM 입지가 높아지고 있고, 고객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며 지원하는 벤더를 필요로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IBM의 국내 입지가 더 탄탄해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