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지 "중국산 폰 사용자, 입장권 반값"

화웨이 창업자 딸 체포 사건 이후 '애국심' 확산

홈&모바일입력 :2018/12/20 08:24

중국 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 독려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표값을 면제해주는 등의 특혜를 주는 것이다. 중국인이 아니어도 중국산 스마트폰을 보유했다면 특혜 대상이다.

19일부터 중국 장시(江西) 우위안 지역 명승지를 찾는 글로벌 여행객이 중국산 스마트폰(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을 보유할 경우 입장권이 반값으로 할인된다. 매표소에서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인증하면 된다. 이를 통해 이 지역 중국 5A급 관광지 한 곳과 4A급 관광지 7곳을 반값으로 입장할 수 있다. 기간은 이달 1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다.

이 같은 움직임은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 이후 중국 내에서 화웨이를 감싸자며 나온 애국마케팅의 발로다.

각 관광지에서 발표한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자 입장권 무료 행사 안내 (사진=각 관광지)

이달들어 허베이성, 광둥성, 허난성 등지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에 입장권을 무료 혹은 할인해주는 정책이 잇따라 나왔다.

앞서 18일 허베이성 싱타이 린텅현에 소재한 4A급 명산 및 동굴 관광지 쿵산바이윈둥은 '화웨이 사용자 입장료 무료' 공고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18일부터 23일까지 화웨이 스마트폰을 소지한 여행객의 경우 약 100위안(약 1만 6천 원) 수준 입장료가 무료다.

광둥성 소재 4A급 관광지 협곡인 칭위안구룽샤도 13일부터 일주일간 화웨이 사용자의 입장권 값을 138위안(약 2만 2천500원)에서 69위안(약 1만 3천 원)으로 반값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심지어 화웨이 스마트폰을 가진 직원의 경우 이벤트 기간 부모를 초청할 경우 부모가 무료로 1회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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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허난성 선눙산(SHEN NONG MOUNTAIN) 관리국도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글로벌 사용자 입장료 무료' 이벤트를 개최했다. 공고에 따르면 1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여행객에 한해 입장권 값을 받지 않는다. 선눙산은 중국 내 5A급 관광지로서 수려한 산의 모습을 찾는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앞서 발표된 관광지들의 공고 이후 중국 네티즌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해서만 특혜를 주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의견을 제기하자 중국산 스마트폰 전반으로 할인 대상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