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로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 박차

현대로템이 양산도 담당…신사업으로 국방·소방방재로봇도 연구

디지털경제입력 :2018/12/20 16:15    수정: 2018/12/27 10:51

현대자동차(현대차)와 현대로템이 산업 현장에 도입돼 생산성을 높이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철도와 방산, 플랜트 전문계열사인 현대로템은 로봇을 신사업 영역으로 보고 양산 역량을 활용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방산 전문기업 특성을 살려 국방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도 개발한다.

현대차도 신설한 로보틱스팀을 앞세워 현대로템과 함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개발하고 결과물을 공장에 시범 적용한다.

20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세 사업본부 중 방산사업본부가 로봇 연구개발을 담당하며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핵심 사업으로 잡고 있다.

현대차 직원이 현대로템이 개발한 의자형 착용로봇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로템은 이미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책과제 ‘산업노동지원을 위한 착용식 근력증강 로봇 기술 개발’를 통해 유압식(HWR)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며 원천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도 당시 국책과제를 통해 전기식(EWR) 근력증강 로봇을 개발했다.

현대로템은 원천기술을 이용해 유압식 웨어러블 로봇 무게를 줄여 기동성, 활용성을 높인 무릎보조로봇(H-CEX), 허리보조 착용로봇(RMX), 생활지원착용로봇(HUMA) 등도 개발했다.

단 집중하는 산업용 로봇은 웨어러블 로봇에 국한된다. 다관절 로봇, 협동로봇 등은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 전차 개발·생산 업체로서 방산 전문성을 살려 무인차량, 생체모방로봇, 소방방재로봇 등도 함께 연구 개발한다.

김영수(오른쪽에서 두번째) 현대로템 방산사업본부장이 지난 19일 열린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포장을 받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로템에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과 무인차량 등 로봇 분야 연구개발을 주도한 김영수 방산사업본부장은 “현대로템 방산사업본부와 현대차가 협력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중이다. 당사가 로봇 양산도 담당한다”며 “국방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인차량, 로봇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현대차도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힘을 싣는다. 현대로템과 함께 개발한 제품을 공장 생산라인에 도입해 시범운영하며 기술을 검증하고 개선점을 찾는다.

이미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현대로템의 무릎보조로봇이 ‘의자형 착용로봇’으로 시범 적용됐다. 해당 로봇은 자동차 조립 과정에서 작업자가 앉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체 무게는 1.6kg밖에 되지 않지만 150kg 체중까지 지탱할 수 있다.

현대차는 연말부터 해당 공장에 개발 중인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도 도입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윗보기 작업용 로봇은 작업자가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할 때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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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업계는 국내 대기업이 산업용 로봇 특히 사람이 직접 착용하는 만큼 기술 안전성이 더 요구되는 웨어러블 로봇에 뛰어든다는 점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외서도 포드와 크라이슬러, BMW, 아우디, 록히드마틴, 델타항공 등이 근로자 신체 부담과 사고 위험을 줄이면서 생산성,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현장에 도입했거나 도입 추진 중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나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웨어러블 로봇에 뛰어들면서 국내 로봇산업이 더 활성화되고 다양성해지고 있다”며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은 제조업 등 전통적인 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