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정년 넘어도 일할 수 있는 회사 만든다

상대평가·정기평가 폐지 등 평가제도 개선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2/27 15:26    수정: 2018/12/27 18:08

SK하이닉스가 기술력이 높은 엔지니어라면 정년을 넘겨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엔지니어들은 정년 이후에도 활발하게 연구개발·제조·분석 등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기도 이천캠퍼스에서 이석희 사장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왁(자지껄) 콘서트'를 열고 ▲엔지니어 정년 이후 근무 가능한 제도 도입 ▲협업 강화를 위한 평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CEO 공감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은 해외 혁신기업 문화 체험을 위해 모집된 직원들이 지난 9월 현장을 방문한 후 내놓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SK하이닉스는 우수 엔지니어가 정년이 지나서도 전문성에 따라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회사 성장에 기여한 우수한 기술인력들이 정년을 넘어서도 회사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돼 개인은 물론 회사의 기술역량 또한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하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가 왁콘서트에서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유만석 SK하이닉스 HR담당 전무는 "반도체 개발·제조 분야의 숙련된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새롭게 도입하는 본 제도는 내년 정년 대상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SK하이닉스는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동료간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길 수 있는 상대평가 제도를 2020년부터 폐지한다. 연초에 목표를 세우고 반기와 연말에 평가를 받는 '정기평가'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젝트별 상시 업무평가로 대체된다.

이를 통해 팀원은 리더와 업무 수행과정 중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성과를 적기에 인정받을 수 있다고 SK하이닉스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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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이날 발표한 공감경영 선언에 대한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간 내에 세부적인 기준과 시행 시기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세대·직위·직군간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자발적 의견 개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기술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TL'로 통일한다. TL은 테크니컬 리더(Technical Leader)와 ㅐ런티드 리더(Talented Leader) 등 중의적인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