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스펙터·멜트다운·인텔CPU 수급난에 득 봤다

글로벌·국내 조립PC 시장 점유율 20% 돌파

홈&모바일입력 :2019/01/03 17:27    수정: 2019/01/03 17:32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점유율이 지난 5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AMD)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점유율이 지난 5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AMD)

AMD가 지난 한 해 조립PC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 올렸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지난 한 해 AMD 데스크톱PC용 라이젠 프로세서의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5년간 최고치다.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국내 시장에서도 25%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중소 PC 점주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도 일정 부분 반사 이익을 가져왔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20% 돌파

시장조사업체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 AMD의 데스크톱 PC용 라이젠 프로세서 점유율은 13%까지 상승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라이젠 프로세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독일 PC 하드웨어 온라인몰인 마인드팩토리의 판매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마인드팩토리는 지난 해 11월 AMD 프로세서 판매량은 약 1만 6천개로 인텔 프로세서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인텔 10nm 프로세서의 출시 지연을 근거로 AMD의 PC·서버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판매량이 지난 해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지 않는 한 이는 실현 불가능한 수치다.

■ 국내 시장 점유율도 30% 가까이 상승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국내에서도 상당 부분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와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11월 조립PC 시장에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점유율은 약 27% 수준이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인텔 스펙터·멜트다운 이슈가 불거진 지난 해 초에도 인텔과 AMD 프로세서 점유율에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이 본격화된 9월 초부터 인텔 칩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라이젠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2세대.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32코어, 64스레드로 작동하는 2세대 스레드리퍼가 8월부터 전세계 공급되면서 동영상 인코딩이나 인터넷 방송,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인텔 코어 프로세서 대신 이를 선택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10nm 프로세서를 올 하반기에야 선보일 예정인 만큼 7nm 공정에서 생산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올 상반기 안에 공급되면 추가 점유율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 조립 PC 시장에 치우친 판매 기반, 추가 상승 '걸림돌'

AMD코리아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국내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다.

AMD코리아 CPU 세일즈팀은 지난 해 말 전역 장병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AMD코리아)

지난 해 상반기부터 전국 컴퓨터 협동조합과 공동으로 구미, 안산, 부산, 성남, 원주, 광주, 대전에 이어 대구까지 총 8개 도시에서 중소 PC 점주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기존 AMD 프로세서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점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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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해 말에는 올해 전역 예정인 장병과 전환복무자와 사회복무요원 등을 대상으로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조립PC 구매시 5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판매 기반은 여전히 조립PC 시장에 치우쳐 있다. 또 중소 규모 PC 판매자는 물론 연간 30만 대 이상을 소화하는 조달 시장에서 여전히 인텔 프로세서를 선호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