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2020년 OLED·新사업 매출 50% 만들 것"

[CES 2019] OLED 대세화 박차…폴더블 등 적극 대응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1/08 10:00    수정: 2019/01/08 17:11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정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2020년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상업용·자동차용 육성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CEO 한상범 부회장과 CTO(최고기술책임자) 강인병 부사장, 전략/마케팅그룹장 송영권 전무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9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한상범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쟁심화에 따른 공급과잉과 막대한 투자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형 OLED 사업이 흑자전환 됐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어 하반기에는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투자해 OLED대세화를 앞당기는 한편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OLED와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 차지할 수 있게 만들 것”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대형 OLED 시장을 확대하고 중소형 P-OLED(Plastic OLED) 사업의 근본적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상업용 및 자동차용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일등 사업으로 육성시킨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OLED TV용 패널을 처음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는 300만대에 가까운 제품을 판매했다. 올해는 TV용 제품 라인업을 기존 4K 해상도에서 8K까지 확대하고, 휘도와 응답속도 등 성능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월페이퍼(Wall paper)와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 롤러블(Rollable)과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제품도 확대해 시장을 확대한다.

한 부회장은 "OLED 8K는 오는 2~3분기, LCD 8K는 연내 출시된다"며 "롤러블 TV는 구체적으로 출시 일정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올해가 될 것이며 롤러블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10만번 이상으로 확보했다. OLED 고객사 15곳 중 선별적으로 협의 중이며 대세화하기 보다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QD(퀀텀닷)-OLED도 OLED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해당 제품은 기본적으로 OLED 기반이기 때문에 위협이라기보다는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장비·재료·공급망 측면에서 경쟁사가 들어오면 기술적으로 진보하는 데 좋다. LGD도 퀀텀닷을 여러 솔루션 중 하나로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아이템이고 당장 (관련 사업을) 한다는 말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그러면서 "경쟁사의 8K 제품보다 IPS 8K LCD가 우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했다. 강 부사장은 "8K 시대에서 OLED가 굉장히 유리한 위치라고 본다"며 "OLED 8K는 3천200만개 화소로 화질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유도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올해 상반기 중 완공하고,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이를 통해,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하고, 2021년에는 1천만대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CES 2019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모델명: R9)을 공개했다.(사진=LG전자)

또 신규 고객 발굴과 기존 고객의 판매 지역을 확대시키고,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해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높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전략 고객을 위한 핵심 기술 및 제품을 적기에 개발해 공급해 중소형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과제다.

한 부회장은 "특정 고객하고 오랫동안 하다보니 고객이 기술을 바꿀 때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지만 P-OLED는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만큼 후발주자이더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경쟁사에 비해 거대한 생산규모를 가져갈 수는 없지만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2020년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리투입 기준 월 1만5천장 규모의 구미 6세대 공장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파주의 신규 6세대 공장도 조기 안정화를 꾀해 P-OLED 생산량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광저우 공장은 오는 아울러, 폴더블(Foldable)과 같은 미래 제품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가 CES 2019에서 선보인 올레드 폭포.(사진=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급성장하고 있는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최우선으로 육성한다.

상업용 시장은 98·86인치 등 초대형 제품과 LG디스플레이 고유의 터치기술인 인터치(in-TOUCH)가 적용된 제품, 테두리(Bezel)가 0.44mm에 불과한 제품, 투명(Transparent), 게임용 등 차별화 제품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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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은 LTPS기반의 고해상도 LCD와 P-OLED로 8인치 이상 대화면과 고해상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사업 확대에 필요한 생산 인프라를 적기에 준비하고 원가 경쟁력도 더욱 강화해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용 시장에서 일등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은 “올해로서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미래준비를 위한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예정이다”며 “반드시 OLED 대세화를 성공시켜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우리나라가 OLED로 다시 한번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