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 "IPTV 하는 거 우리도 다 돼요”

케이블 24년...보는 TV 넘어 대화형 TV로 진화

방송/통신입력 :2019/01/16 10:38    수정: 2019/01/16 17:50

#. 저녁 메뉴를 고민하던 A씨가 리모컨을 향해 말을 건다.

“인기 요리 프로그램 틀어줘.”

AI 리모컨에 전달된 음성은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셋톱박스로 입력된다.

곧 A씨의 시청패턴을 분석한 셋톱박스가 요리 프로그램을 자동 추천해준다.

요리를 하기 위해 주방으로 이동한 A씨는 레시피를 듣기 위해 “볼륨 올려줘”라고 말한다.

출범 24년을 맞는 케이블TV가 이처럼 ‘보는TV’에서 ‘대화형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특히, 케이블TV업계는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게임서비스와 UHD 도입해 온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미디어 시장에 강자로 떠오르는 OTT(Over The Top) 등에 대응해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문준우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klabs) 본부장은 “그동안 케이블TV업계는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UHD 방송 외에도 TV연결형 스마트 디바이스, OTT 전용 셋톱박스, 클라우드 UI 등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해왔다”며 “모바일 중심으로 미디어 소비 환경이 변화하고 있지만 케이블TV가 갖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서비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1~2인 가구와 노령 인구 증가, 인구감소 지역의 증가로 도시축소가 이뤄지는 환경에서 지역을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향후 정부와 지자체와 함께 도시재생사업, 지역 기반 ICT 서비스 발굴, 관광?축제?특산품?전통문화 체험 등 지역특화 콘텐츠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준우 본부장은 “케이블TV업계가 보유한 인프라를 통합하고 플랫폼 공동 활용을 할 경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소비자들은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사업자들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입자망과 서비스 고도화, 회선 임대와 운용, 접속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CJ헬로 ‘알래스카’ 케이블 공동 플랫폼으로

사업자별로도 각 사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을 공동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CJ헬로(대표 변동식)는 지난해 1월 단말기 종류와 기능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 시청패턴 분석 등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알래스카’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TV시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래스카’는 현대HCN을 시작으로 향후 타 케이블TV 사업자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CJ헬로는 음성인식AI 기술을 자체 개발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융합된 서비스도 개시했다. 향후 AI스피커 사업자와 제휴해 새로운 TV시청환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CJ헬로는 음성인식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융합된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김홍익 CJ헬로 상무(CTO)는 “헬로TV에서는 콘텐츠 자연어 검색이 가능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한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환경에 맞춰 UI 변경이 가능해 다양한 채널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티브로드(대표 강신웅)도 지난해 12월 소비자의 이용 편의를 대폭 개선하고 고도화한 자체 클라우드 UI를 도입했다. UI 이동속도, VOD 리스트 로딩 속도 등이 향상됐으며 1080p 풀HD 화질을 제공한다.

또 실시간 채널 시청률과 프로그램 시청 추이, VOD 시청 이력 등 소비자 이용패턴과 성향을 분석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맞춤 서비스를 반영하는 UI/UX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티브로드의 클라우드UI

딜라이브(대표 전용주)는 지난 2015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 UI를 도입했다. 딜라이브는 서비스 도입 이후 STB의 별도 변경 없이 서비스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낮은 사양의 셋톱박스에서도 UI 반응속도가 개선 가능하고, 데이터 로딩과 화면전환 시간을 단축시켰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AI스피커인 ‘카카오미니’와 연동하여 대화형TV 시청환경을 구현중이다.

■ 케이블업계, 맞춤형 UI로 고객 편의 Up

현대HCN(대표 김성일)은 지난해 12월 시청 환경 개선을 위해 ‘맞춤형 클라우드 UI’를 전면 도입했다. 이번 맞춤형 UI는 CJ헬로의 ‘알래스카’ 기술에 시니어모드, 카카오페이와 H.Point를 이용 가능한 복합결제 등 현대HCN 가입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이 추가됐다.

시니어 모드 선택 시 글자크기가 2배 이상 커지고, 키즈모드 선택 시 캐릭터 위주 화면 구성으로 바뀌는 등 시청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 구현이 특징이다.

현대HCN은 지난해 12월 시청 환경을 개선한 클라우드UI를 선보였다

CMB(대표 김태율)는 지난 2016년 7월 클라우드를 접목한 ‘클라우드 Full UI’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 특징은 빠른 화면전환과 세톱박스 외에도 IoT 단말,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별도 케이블 없이 와이파이 STB를 통해 가입자의 휴대폰 화면을 TV에 재생할 수 있는 스크린 미러링(Screen Mirroring) 기능도 갖추고 있다. 향후 CMB는 빅데이터와 T커머스 등 광고 플랫폼과 연계한 기술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KCTV제주방송(대표 김귀진)은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UI '알바트로스‘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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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는 ▲고해상도 그래픽 ▲손쉬운 검색 및 자동 추천 ▲간편 메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키즈모드를 추가해 어린이들의 해로운 콘텐츠 접근을 막고 일정 시간, 일정 편수만 볼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시청 환경을 구현한다.

KCTV제주방송의 클라우드UI

또한, 클라우드 UI로 제주 지역 날씨, 대기상태 등 지역정보도 좀 더 쉽게 제공될 예정이다. 향후 방송과 모바일을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