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8·듀얼 화면·5G로 폰 사업 반전 도모

내달 MWC2019서 공개...폴더블폰은 다음에

홈&모바일입력 :2019/01/22 08:01    수정: 2019/01/22 09:16

LG전자가 다음 달 새로운 폼팩터와 사용성을 강화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앞세워 침체된 모바일 사업 반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두 개의 화면이 이어진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전격 공개한다.

또 플래그십 스마트폰 G8 씽큐를 선보이고, 이르면 오는 3월 국내에서 상용화할 5G 단말기도 부스에서 시연하며 시장 선점에도 적극 나선다.

LG전자 관계자는 "MWC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스마트폰의 콘셉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을 할지 내부적으로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며 "각 제품의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사진=TechConfigurations)

LG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펼치는 각도에 따라서 스마트폰, 태블릿, 핸드헬드(handheld) PC처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열린 CES 2019 비공개 부스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시장에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단순히 사용 화면 면적을 늘리는 것을 넘어서 밖으로 접어 노트북 형태로 만들었을 때 하단의 화면을 키보드처럼 쓸 수도 있어 비즈니스, 게임 등과 관련된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안정적인 사용성을 구현할 경우 LG전자의 킬링 폼팩터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전에도 새로운 사용자 경험(UX) 구현하는 LG만의 IT 기기와 가전 제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세계 최초 4단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인 '롤리 키보드', 목걸이 형태의 LG 톤플러스 블루투스 이어폰, 옷장 형태의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 등 다양하다.

디자인 정체성과 혁신성을 이어가면서도 차별화된 사용 가치를 더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었다. 전사적으로 주문자위탁생산(OEM), 소재와 부품 역량을 갖추고 있어 시험적인 연구개발(R&D)이 가능하다.

다만,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가 아닌 디스플레이 자체가 접히는 LG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이번 MWC 2019에서 일반에 공식 발표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 시기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화면이 경첩으로 이어진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우선적으로 공개한 이후 폴더블 스마트폰 양산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출시를 위해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초박막 배터리 등 관련 부품소재들의 조기 양산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두 화면이 붙여진 형태인 만큼 연성회로기판(FPCB)과 힌지가 연결되는 부분의 양산성을 높여야 한다면,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완제품을 수차례 접어도 내구성이 유지되도록 제작돼야 한다. 새 UX를 극대화할 콘텐츠 개발도 필수적이다.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가 LG전자와 협력해 다음해 상반기 스프린트 5G망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LG전자는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CES 2019에서 북미 거래선 중심으로 선보인 데 이어 이번 MWC에서 유럽 거래선에도 선보일 전망이다. 5G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국내를 비롯헤 미국, 유럽 등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시장을 시작으로 공급을 본격화한다.

LG전자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을 줄여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새 수장인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이번 신제품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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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017년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황정환 본부장을 MC사업본부장 자리에 앉혔지만, 지난해 전략폰이었던 G7 씽큐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년 만에 권 사장으로 교체됐다. LG 스마트폰 사업의 재기(再起)의 시급함이 엿보인다. 권봉석 사장의 어깨가 유독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권 사장은 황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LG전자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출신이다. 지난해 MC사업부 내에서는 HE사업부 출신 구성원들과 서로 다른 문화와 이질감으로 인해 업무를 진행하는 데 갈등을 겪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LG전자 가전의 '성공 DNA'를 스마트폰 사업에 무리없이 안착시키는 것도 권 사장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