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이 해결해야 할 9가지 숙제

美 씨넷 분석...휴대하기 편하고 평평하게 접혀야

홈&모바일입력 :2019/01/24 13:32    수정: 2019/01/25 09:08

삼성전자가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10 시리즈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롭게 공개될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바깥에 4.5인치 화면이 있고, 화면을 펼치면 내부에 7.3인치 화면이 있는 형태로 삼성의 새로운 UI인 원UI에 안드로이드9 파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큰 화면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징과 멀티미디어, 메시징 등 동시에 3개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접었다 펴면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진정한 투인원 기기로 자리잡는다면 최근 판매량 부진과 혁신 실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꼽아서 23일(현지시간)보도했다.

1. 휴대 편의성

지난 11월, 삼성 폴더블폰의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바 있으나, 이 제품의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는 분명치 않다. 폴더블폰은 화면이 접히면 두 개의 화면이 겹쳐지면서 두꺼워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제품들보다는 두꺼울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이 너무 커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없다면 그 가치를 잃어버릴 것이다. (사진=씨넷)

만약, 폴더블폰이 너무 커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없다면 그 가치를 잃어버릴 것이다. 이미 공개된 바 있는 폴더블폰 로욜의 플렉스파이폰과 경첩으로 연결됐던 ZTE의 액손 M도 휴대하기엔 불편했다.

시장조사업체 CSS 인사이트 분석가 벤 우드는 "로욜이 여러 측면에서 기준을 너무 낮게 해놔 삼성에 호의를 베풀었다"며 "삼성이 폴더블폰의 장점을 어떻게 전달하는지가 향후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평평하게 접혀야

폴더블폰의 도전 과제 중 하나는 스마트폰이 접힐 때 어떤 모양을 갖느냐다. 로욜의 플렉스파이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북2를 살펴보면, 두 제품 모두 중앙에 유연한 힌지나 평평한 면이 닫히도록 구부러진 이음새가 있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로욜 플렉스파이보다 더 평평하게 접힐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씨넷)

ZTE 액손 M이 로욜 플렉스파이와 비교해 평평하게 접히는 이유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화면이 힌지를 통해 쌓아 올리는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폴더블폰은 하나의 화면을 접었다 폈다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프리미엄폰

어느 누구도 비싼 폴더블폰을 사면서 표준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느리거나, 강력하지 않다고 느끼고 싶지 않을 것이다. 삼성 폴더블폰의 카메라와 프로세서는 갤럭시S10처럼 훌륭하게 사진을 촬영하고, 두 화면에서 빠른 멀티 태스킹이 지원되어야 한다. 이는 비교적 구형 프로세서를 사용해 비용을 낮췄던 ZTE 액손 M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다.

플라스틱 스크린이 어떨지에 대한 질문도 있다. 삼성 폴더블폰의 내부 스크린은 로욜 플랙스파이와 같은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 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달 초 공개된 로욜의 플라스틱 스크린에 대한 평은 좋지 않다.

중국 ZTE '액손 M' (사진=씨넷)

고릴라 글라스 제조사인 코닝이 얇고 유연한 폴더블 디바이스 전용 보호유리를 개발하고 있지만, 그 이전까지는 삼성전자가 플라스틱 소재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고급스럽게 느껴지기 위해 소재와 마감재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4. 균형감

ZTE 액손 M은 배터리를 화면 한쪽에만 넣었기 때문에, 균형이 맞지 않아 사용하기가 힘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형 추나 여러 개의 배터리를 넣을 수 있지만, 휴대하기가 너무 무거워 져서는 안 된다.

5. 강한 이음새

폴더블폰이 구부러지는 포인트는 화면 가운데의 접히는 부분이다. 이 곳은 계속적으로 구부러짐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로욜은 플렉스파이가 기기 수명 기간 동안 2만 회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화면이 접히는 중간 부분이 전체 화면으로 영상을 볼 때 눈에 거슬리면 안 된다. ZTE 액손 M의 경우에는 중간에 두꺼운 베젤이 전체 화면을 가로질러 방해가 됐다.

6. 카메라 사용성과 품질

액손 M은 카메라 전면 카메라 한 개만 탑재했기 때문에, 후면 카메라를 사용하려면 기기를 뒤집어야 해서 불편했다. 또, 구글 픽셀3처럼 후면 단일 카메라를 탑재하고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품이 있지만, 폴더블폰이 최근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채택한 듀얼 카메라 이상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씨넷은 전했다.

7. 잘 작동하는 킬러 앱

구글은 작년 말 안드로이드에서도 폴더블폰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화면을 접었다 폈을 때 화면 전환과 앱 사용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구글의 폴더블 지원과는 별개로, 앱이나 게임 개발자가 폴더블폰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앱을 수정하는 것은 더 힘든 작업이다. 삼성전자는 에뮬레이터(emulator) 등 테스트 도구를 제공해 개발자들이 폴더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분석가 와트너 게르츠(Wartner Goertz)는 "견고한 운영 체제와 소프트웨어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폴더블폰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장치로 사라질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8. 긴 배터리 수명

화면이 클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접을 수 있는 폰을 하루 종일 쓰려면 상당한 양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배터리는 구부러지지 않고, 두 개의 작은 배터리보다 커다란 하나의 배터리가 효율적이다. 삼성전자는 오래 쓸 수 있는 폴더블폰을 위해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9.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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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싸지 않을 전망이다. 최소 시작 가격은 1300~1500 달러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며, 얼마 전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F(가칭)'의 가격이 2천유로(약 256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폴더블폰의 높은 원가와 연구 개발비, 새로운 제조 공정 구축, 마케팅 캠페인 등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높은 가격이 위에서 열거한 이용자 친화적인 디자인과 견고한 하드웨어, 강력한 배터리 수명,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대한 실험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