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문쿨답] 소비자 10명 중 4명 "폴더블폰 사겠다"

폰+태블릿 사용성 가장 관심 높아…혁신 기술도 선호

홈&모바일입력 :2019/01/25 17:07    수정: 2019/01/29 09:05

지디넷코리아와 오픈서베이는 ICT 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가장 핫한 주제를 선정해 사용자들의 인식과 의견을 조사하는 '핫문쿨답' 코너를 격주로 기획,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에게는 소비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 기획에 도움을, 정부와 사회에는 비교적 정확한 여론을 전달함으로써 보다 좋은 정책과 개선점들을 찾아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글로벌 제조사들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의 공개가 임박하면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소비자 10명 중 4명이 폴더블폰 구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지디넷코리아는 오픈서베이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대한 관심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을 알아보기 위한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출시됐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보다 더 높은 구매 의향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과 애플의 아이폰XS에 대한 구매의향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3명이 구매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폴더블폰 설문조사에서는 소비자 10명 중 4명이 폴더블폰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관심이 그만큼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1월 SDC18서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폴더블 스마트폰은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반작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동영상 시청 등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휴대성이 떨어져 폴더블이 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체된 시장에서 기존에 없던 폼팩터로 새로운 프리미엄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로욜이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는 다음 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같은 달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의 폴더블폰도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관심도 조사에서는 먼저 기본 질문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종에 대해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 10명 중 6명은 삼성전자, 2명은 애플, 1명은 LG전자, 나머지는 중국을 비롯한 기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5명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관심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특징을 제시하고 출시 소식에 대한 관심도를 5단계로 나눠 집계했다. 조사 결과, 500명 중 '매우 관심 있다', 또는 '관심 있다'고 답한 인원은 전체의 53.4%(267명)로 '관심 없다', 또는 '전혀 관심 없다'고 답한 인원(16.6%, 83명)보다 많았다. 30.0%(150명)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도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매우 관심 있다'고 답한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삼성전자, 2명은 애플, 1.5명은 LG전자와 기타로 나타났다. 또 '전혀 관심 없다'고 답한 응답자 10명 중에서는 삼성전자 3.5명, 애플 5명, LG전자 0.5명과 기타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직업군을 살펴보면 직장인(59.9%)이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27.9%)과 기타(21.0%)는 반대하는 의견이 상대적을 높았다. 연령대의 경우 50대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폴더블폰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폰과 태블릿을 함께 사용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관심을 갖는 이유 1위(46.8%)는 '접을 때 스마트폰, 펼칠 때 태블릿PC'가 되는 사용성이 가장 높게 꼽혔다.

이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외형과 디자인 14.0%(70명) ▲어떤 브랜드 제품인지 12.4%(62명) 순으로 집계됐다. ▲가격대 11.6%(58명) ▲접었다 폈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 8.8%(44명) ▲하드웨어 측면의 기술 혁신 6.4%(32명)도 있었다.

연령대에 따라서도 관심 가는 요소가 다르게 나타났다. 1위를 기록한 '접을 때 스마트폰, 펼칠 때 태블릿PC' 보기는 남성과 40대(52.0%)의 응답률이 높았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외형과 디자인' 보기는 20대(17.6%)와 30대(18.4%)의 응답률이 높았다.

폴더블폰에 관심을 갖는 대다수의 중장년층은 실용성을, 젊은 층은 새로운 외형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41.2%

폴더블 스마트폰 구매 의향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동의하는 응답자가 41.2%(206명)로 반대하는 응답자 26.8%(134명)보다 많았다. 이중 '반드시 구매할 것이다' 항목을 전체의 13.0%(65명)가 선택했으며, '전혀 구매할 의향이 없다' 항목은 11.0%(55명)에 달했다. '보통이다'를 선택한 비율은 32%(160명)으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에 따라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50대(49.6%)가 특히 동의하는 의견이 많았으며, 20대(38.4%)와 30대(30.4%)는 상대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이 높았다. 또 직장인(46.4%) 응답자가 동의하는 의견이 높았으며 이어 대학(원)생 39.5%, 무직 및 기타 35.8%를 기록했다.

사용하는 스마트폰 브랜드에 따라서도 구매 의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삼성전자 사용자 중에서는 10명 중 약 4.5명이 '구매한다', 2명이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애플은 10명 중 3명이 '구매한다', 4명(반올림 기준)이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LG전는 10명 중 4명이 '구매한다', 3명이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사용자 순으로 폴더블폰 구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 여부 갈랐던 요인은

끝으로 교체 시기가 됐다고 가정할 경우를 기준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할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자(206명)와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자(134명)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각각 주관식으로 물었다.

폴더블폰 구매 의향을 밝힌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평소 대화면을 선호하는데 휴대폰 영화, 문서 등을 태블릿으로 또 옮기는 게 번거롭다. 폴더블폰은 모든 걸 바로 크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폰, 태블릿을 둘다 들고 다니는데 하나로 합치면 편할 것 같다", "새 화면이 업무 효율성이 있고 편리하면 당연히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혁신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이들은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써보고 싶다", "획기적인 문화를 가지고 싶어서", "항상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관심이 많았다", "5G가 궁금해서", "궁금하고 혁신적이어서", "새로운 세계", "지금까지 사용하던 제품과 디자인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혁신적이어서"라고 답했다.

폴더블폰을 구매할 것이라고 답한 의견을 요약하면 ▲스마트폰+태블릿 경험 ▲새로운 혁신 ▲대화면 ▲태블릿 크기의 화면에도 높은 휴대성 ▲새로운 디자인 ▲폴더블폰만의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은 경우 ▲트렌드 등이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사진=레츠고디지털)

다음으로 폴더블폰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아직 시범단계라고 생각한다. 더 발전한 버전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 "아직 별 필요성을 못 느낀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만족한다", "가격이 비쌀 것 같다", "아이폰이 아니면 관심 없다", "주변의 평을 봐야 할 것 같다", "초기 모델 오류가 많을 것", "무거울 것 같다", "태블릿이 이미 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 "내구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폴더블폰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의견을 종합해보면 ▲아직 불안정적일 것으로 생각되는 기술 ▲초기 모델에 대한 불안감 ▲비싼 가격 ▲무거운 무게 ▲실용성에 대한 의문 ▲현 사용 기기에 대한 높은 만족도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등이다.

혁신 기술은 제조사들이 포화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다. 이번 설문조사의 답변을 살펴보면 많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없던 디자인과 기능을 구현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충분히 '혁신적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혁신이 주는 신선함이 구매로 이어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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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들이 이 같은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을 '성공'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기술의 안정성, 사용성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결하는 게 핵심 키(key)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디넷코리아가 모바일 설문 업체인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이뤄진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 실시됐으며, 표본수는 1천644명, 응답수는 500명이다. 표본오차는 ±4.38% (95% 신뢰수준)다. 응답대상은 전국 20~50대 남녀 500명이다. [☞오픈서베이 결과 보기: 폴더블 스마트폰 관심도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