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삼성 폰…갤S10·5G·폴더블이 '살 길'

작년 4Q 영업익 전년比 1조 하락…올 1Q도 깜깜

홈&모바일입력 :2019/01/31 09:44    수정: 2019/01/31 13:41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애 매출액 59조2천700억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8%, 28.69% 감소한 것이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3조3천200원, 영업이익 1조5천100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의 영향으로 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약 1조7천억원 감소한 10조1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9의 부진과 중저가 라인업의 수익성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 매출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1월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되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더해 중국 제조사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모든 가격대 라인업에서 전방위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도 만만치 않다. 전체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인도 등 신흥 시장이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수많은 현지 업체들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최신 기술을 우선적으로 탑재한 중저가폰을 인도와 중국에 우선 출시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샤오미에 밀리며 위기감이 커졌다. 현지 순위권에서 '기타'로 분류된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사업은 좀처럼 재기(再起)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5G,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개화와 갤럭시 10주년이 맞물린 올해가 침체된 사업 분위기의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준프리미엄급 갤럭시A 라인업의 가격대를 다양화하고 성능을 강화한다. 기존 저가 라인업보다 스펙은 강화하면서도 10만~20만원대 가격으로 책정된 신규 라인업 갤럭시M도 최근 인도에 첫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카메라 스타트업인 코어포토닉스의 솔루션도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어포토닉스는 스마트폰 듀얼카메라, 광학 줌, 저조도·광각 촬영 등 다양한 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의 코어포토닉스 인수가 사실이라면, 중국 업체와 애플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강력한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50개 이상의 멀티카메라 특허를 보유한 코어포토닉스를 통해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하드웨어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고도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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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에는 갤럭시S10과 중저가 라인업 재편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 후반대에서 2조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지난해 1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7천7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