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좋은데'…LG V50·G8 어떤 평가 받았나

"새 듀얼 화면·에어 모션·Z카메라, 디자인·사용성은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19/02/25 17:48    수정: 2019/02/25 18:25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돌아보면 수년간 기술 혁신을 했지만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신기술보다는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과 5G 시장 선점을 통해 LG전자 브랜드의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데 우선적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별도의 폼팩터에 화면을 끼워 사용 가능한 듀얼 스크린폰부터 손짓만으로 기능을 조작하는 스마트폰까지 LG전자의 전략 제품이 대거 공개되면서, LG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 사장이 앞서 밝혔던 목표가 성취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MWC19'에서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올해에는 제품들의 5G 등 신기술뿐 아니라 새로운 폼팩터의 사용자 경험(UX)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 G8 씽큐는 손짓만으로 기능을 조작하는 에어모션 기능을 탑재했다.(사진=씨넷)

LG전자는 이날 LG V50 씽큐 5G과 LG G8 씽큐를 동시에 발표했다. V50 씽큐 5G는 콘텐츠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탈착식 화면 솔루션 'LG 듀얼 스크린'을 탑재해 관심을 받았다. 이 제품은 5G 통신을 지원해 4G 대비 최대 20배 빠른 데이터 속도를 구현한다.

LG V50 씽큐 5G는 디스플레이 자체가 접히는 폴더블폰이 아닌 화면을 끼워쓰는 듀얼 디스플레이 폼팩터를 내놨다. 우선 화면이 하나 더 생기면서 게임, 영상 시청 등을 멀티태스킹할 수 있는 데 대해서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테크레이더는 "웹을 탐색하면서 영상 시청이 가능했고,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유튜브 영상과 넷플릭스를 한쪽에서 스트리밍한 다음 다른 화면에서 정보를 검색 가능하다"며 "고화질 게임을 할 때에도 한쪽에선 화면을 보고 다른 한 쪽으로는 컨트롤하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했다"고 말했다.

듀얼 스크린의 사용성과 투박한 디자인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매체는 "듀얼 스크린은 케이스 형태이기 때문에 끼우면 전체적으로 두꺼워진다. 화면과 화면 사이가 떨어져 있고 최신 제품과 비교하면 베젤(테두리)가 두꺼워 몰입감이 낮아지며, 무게가 더해진다"며 "듀얼 스크린폰을 끼우고 설정할 때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듀얼 스크린 부가장치를 끼운 LG전자 V50 씽큐 모습.(사진=씨넷)

LG G8 씽큐의 경우 터치를 하지 않아도 손동작만으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에어 모션' 기능에 관심이 높았다. 카메라와 15~20cm 떨어진 거리에서 손을 오므리거나 엄지와 검지를 말아 돌리는 손짓으로 화면 캡처, 음량 조절 등이 가능하다. 잠금 해제를 하거나 노래를 켜는 것도 가능해 떨어진 거리에서 굳이 터치하려고 손을 갖다대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다만 에어 모션 기능은 직접 터치하는 것과 비교해 속도가 느리고 손동작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할 때가 간혹 있다는 설명이다. 손으로 잠금해제를 하는 기능은 안면이나 지문 인식 방식과 비교해 속도가 느리고, 손동작을 인식하는 데 1~2초 가량 소요돼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이다.

씨넷은 "G8은 가까운 미래에 완전히 터치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준다. 제품을 들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꽤 멋지다"면서도 "G8 씽큐의 사용성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과거 모듈형 스마트폰인 G5와 커브드 화면이 장착됐던 G 플렉스처럼, 해당 특성(G8의 기능)을 계승한 차기 제품 개발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는 G8 씽큐에 CSO 패널을 적용하면서 제품 전면 상단에 위치한 작은 수화부 리시버까지 모두 없앴다.(사진=LG전자)

LG G8 씽큐에는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CSO)도 새롭게 탑재됐다. 평평한 곳에 스마트폰을 놓았을 때 더 크고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카메라와 피사체간 거리를 밀리미터(mm) 단위로 계산해 사진에 깊이감을 불어넣는 'Z 카메라'에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외신은 "피사체를 뚜렷하게 해주고 배경을 흐릿하게 해주는 보케 기능이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고 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보케 기능이 복수 렌즈에 찍은 각기 다른 사진을 결합해 소프트웨어적으로 피사체를 분리해 나머지 배경을 흐리게 만든다"며 "LG가 ToF 기반으로 구현하는 보케 기능은 촬영 시 피사체를 3차원으로 인식해 배경과의 거리를 계산해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만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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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8 씽큐 촬영 이미지.(사진=씨넷)

G·V 스마트폰 신제품의 신기능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MWC에 앞서 지난해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폰 등 신기술보다는 품질과 성능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인 제품으로 점차 적자를 줄여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는 MWC19에서 LG V50 씽큐 5G·G8 씽큐뿐 아니라 중가형과 실속형 Q·K 시리즈까지 풀 라인업을 공개했다. 다양한 가격대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들은 오는 3~4월께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