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다시 시험대에...G8·V50, 3·4월 출격

5G 변곡점 겨냥...기술 진보했지만 사용성이 관건

홈&모바일입력 :2019/03/05 17:00    수정: 2019/03/05 17:04

LG전자가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잇따라 출시하는 G·V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통해 그동안의 열세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달 세계 이동통신박람회 MWC19에서 선보였던 G8 씽큐를 오는 15일 사전예약 판매, 22일 공식 출시한다. LG전자의 첫 5G 모델인 V50 씽큐 5G는 다음 달 중하순경에 출시된다.

G8 씽큐는 전작인 G7 씽큐와 비교해 두 달 가량 일찍 출시된다. LG전자는 매년 2월 G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하고 3월에 출시했지만, 지난해엔 5월에 출시했다. 경쟁사의 출시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었다. V50 씽큐 5G의 전작 V40 씽큐는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G와 V 시리즈의 출시일이 앞당겨지면서, 지난해보다 상반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올해부터 하반기에 출시하던 대화면 V 시리즈를 5G 라인업으로 특화하고, 5G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맞춰 유동적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가 MWC19 부스에서 ‘5G, LG와 함께 시작(5G Begins with LG)’ 문구를 내걸었다.(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 수요를 꾀할 수 있는 5G를 기회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초기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후 진입할 주력 시장 유럽과 일본 등의 사업자들과도 5G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LG전자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중국 업체들의 입지가 높아지면서 LG전자가 기존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욱 경쟁하기 어려워졌다"며 "국내외 전반적으로 5G 서비스가 아직은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중국 제품과 5G 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V50 씽큐 5G를 오는 4월 중하순께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일정은 제품에 탑재되는 퀄컴 칩셋의 개발 일정에 따라 조율된다. 업그레이드된 규격의 퀄컴 5G 모뎀 칩 X50이 나오면서 새롭게 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할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오는 5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LG V50 씽큐 5G는 퀄컴의 5G 모뎀 칩셋 개발 일정에 맞춰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V50 씽큐 5G는 케이스 형태의 탈착식 듀얼 스크린을 끼워 5G 콘텐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G8 씽큐는 한 세대 이전의 폼팩터를 계승했지만, 손동작만으로 기능 조작이 가능한 '에어 모션',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CSO) 등 신기능이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V50은 전작인 V40와 같은 크기에 5G 모뎀 칩과 안테나를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추가로 실장하는 기술적 개선을 보여줬다"며 "듀얼 스크린은 시간 무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데이터 전달과 양방향 제어를 구현해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 측면에서는 큰 진보로 판단된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 3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번 1분기 영업손실액은 전 분기 대비 축소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1천억원 중반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고정적인 스마트폰 매출과 플래그십 모델의 경쟁력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는 우려가 많다"면서도 "1분기 효율적인 비용 통제와 원가 개선으로 적자가 줄어드는 것과 "5G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부분은 긍정적이며, 2분기 이후의 5G 스마트폰 성공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