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EV세상] 니로 EV ADAS 때문에 생긴 ‘기아차 불신’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미탑재가 주된 원인

데스크 칼럼입력 :2019/03/07 15:37

기아자동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7월 출시된 기아차 니로 EV 전기차와 연관됐다.

니로 EV의 실내 사양과 구체 제원은 지난해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 최초로 공개됐다.

기아차는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 무대에 니로 EV 두 대를 세웠다. 당시 무대에 올라간 니로 EV 클러스터 주행 설정 창에는 ‘고속도로 안전구간 자동감속’과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설정 및 해제 칸이 마련됐다.

‘고속도로 안전구간 자동감속’ 기능은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설정 속도를 높게 잡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다. 주행 중 과속카메라가 등장할 경우, 도로별 제한 속도에 맞게 차량 속도를 줄여주는 것이다. 해당 기능은 최근 출시된 현대기아차에 널리 적용됐다.

기아차 더 뉴 니로에 들어간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 니로 전기차엔 한 때 탑재됐다가 출시 때 제외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은 특별했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작동 시 곡선구간이 등장하면, 안전하게 감속해주는 보조 기능이다. 더 K9 등 고급 세단에만 주로 적용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를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 니로 EV의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을 제외시켰다. 차량을 구매하려고 했던 예비 소비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인터넷 카페와 게시판 등에는 “기아차에 직접 항의해야 한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소비자 불신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니로 EV ADAS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1월 말 공개됐던 쏘울 부스터 EV에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이 포함됐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기아차의 움직임을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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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니로 EV ADAS 때문에 생긴 소비자 불신을 잠재우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배포한 쏘울 부스터 EV 가격표에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을 표기했고, 7일 출시한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와 ‘더 뉴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격표에도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이 포함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불신은 여전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표 나와봐야 안다”는 반응을 인터넷에 나타내기도 했다. 계속되는 소비자 불신을 회사가 잠재우기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그만큼 ADAS 시스템에 대한 중요도가 예년보다 더 커졌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