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니콘 이어 파나소닉도 "풀프레임 엑소더스"

마이크로포서드 고수하는 올림푸스의 입지 축소 예상

홈&모바일입력 :2019/03/07 17:05    수정: 2019/03/07 17:05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판형 키우기로 촉발된 판형 경쟁이 거대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캐논과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파나소닉이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한 루믹스 S1·S1R로 '엑소더스'를 선택했다.

CP+ 2019 행사장에서 파나소닉 루믹스 S1을 체험하는 현지 소비자. (사진=지디넷코리아)

2008년부터 올림푸스와 함께 미러리스 카메라의 '원점'에 가까운 가까운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구축한 파나소닉이 풀프레임행을 선택하며 올림푸스의 입지는 한층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 캐논·니콘, 렌즈군 확대 통해 내실 다지기 나서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의 풀프레임 엑소더스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하반기부터다. 캐논이 지난해 9월 초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EOS R을 공개한 데 이어 니콘도 Z7·Z6을 시장에 투입했다.

CP+ 2019에서 니콘 Z7·Z6 미러리스 카메라를 체험하는 현지 소비자들. (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 캐논과 니콘은 각각 Z마운트, RF마운트 전용 렌즈군을 확충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니콘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토포커스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카메라 마니아를 겨냥한 특수 렌즈인 녹트(Noct)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니콘은 1인치(13.2×8.8mm) 미러리스 카메라인 니콘1이 화각과 감도 등 물리적인 한계에 부딪힌 것을 교훈으로 삼아 현재 미러리스 라인업에는 풀프레임 센서만 남겨 놓은 상태다.

캐논은 소니 알파7을 겨냥한 EOS RP를 출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기에 캐논은 올 초 2천4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P를 출시하며 소니의 스테디셀러인 알파7 시리즈를 겨낭한 상태다.

■ 제4의 선수, 파나소닉도 풀프레임에 가세

여기에 올해는 파나소닉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진영에 가세를 선언했다. 2월 초 L마운트 렌즈와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한 루믹스 S1·S1R을 공개한 것이다.

파나소닉이 공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S1. (사진=씨넷)

루믹스 S1은 2천400만 화소, S1R은 4천70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했다. 각각 소니 알파7·알파7R과 같은 포지션이다. 전용 마운트인 L마운트의 직경은 51.6mm로 풀프레임은 물론 APS-C 센서용으로 개발된 렌즈를 모두 지원한다.

특히 파나소닉은 새로운 카메라 시스템이 발매되면 가장 문제가 되는 렌즈군 확보를 위해 오랜 관계를 가지고 있던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 그리고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인 시그마와 연합을 구성하고 다양한 렌즈를 조기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나소닉은 시그마를 통해 L마운트 전용 렌즈를 조달할 방침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얼마 전 폐막한 일본 최대 규모 사진·영상기자재 전시회인 CP+ 2019에서도 이들 제품은 높은 관심을 모았다. 파나소닉 부스에 마련된 루믹스 S1·S1R 체험을 위해 짧게는 4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 입지 점점 좁아지는 마이크로포서드

주목할 점은 파나소닉이 미러리스 시장에서 지니는 위치에 있다. 파나소닉은 2008년부터 올림푸스와 함께 미러리스 카메라의 '원점'에 가까운 가까운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구축해 온 동맹군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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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은 니콘1 미러리스 카메라를 지난 해 단종한 상태다. (사진=니콘)
파나소닉의 이탈로 올림푸스의 입지는 더욱 더 좁아질 전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 시장에서 APS-C(23.6×15.7mm) 이하 미러리스 카메라를 제조하는 회사는 올림푸스와 파나소닉만 남아 있다. 니콘은 2012년 1인치 센서를 탑재한 니콘1 시리즈를 출시한 적이 있지만 Z7·Z6 출시에 발맞춰 이를 단종한 상태다.파나소닉은 루믹스, 올림푸스는 펜(PEN) 등 각자 브랜드로 카메라를 출시했지만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공용했고 이를 통해 렌즈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파나소닉이 L마운트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뛰어든 이상 기존 마이크로포서드의 포트폴리오 축소는 사실상 불가피하다.

올림푸스 역시 마이크로포서드 센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성능 카메라인 OM-D 시리즈를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지만 해상도나 화각, 공간감 등 물리적인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숫자와 성능에 따라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국내 시장에서 운신의 폭은 더욱 더 좁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