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앞두고 긴장...일부 사외이사 논란

주가 하락에 따른 소액주주 불만 표면화할 지도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19/03/18 15:45    수정: 2019/03/18 15:45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이틀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18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주주총회 대비 비상체제에 돌입해 수시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박재완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안규리 서울대학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다.

박재완 교수는 2016년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17대 국회의원,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거쳤다.

안규리 교수는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으로 사회공언 활동 공로로 2017년 삼성그룹 계열 호암재단에서 호암상을 받았다. 약 3억원 상금과 50돈 순금 메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사옥.(사진=뉴스1)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박재완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모두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박 교수가 삼성그룹의 관계법인인 성균관대학교에 속하기 때문에 이사회 독립성을 해친다는 이유다.

서스틴베스트는 안 교수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인 호암재단에서 대가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 등 해외 연기금 4곳은 박재완 이사 후보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반면,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TP)은 찬성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도 찬성 의견이다.

또다른 문제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다. 삼성전자는 작년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주는 5배 늘어나 78만8천명 이상이다.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며 3만원중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8일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4만3천원~4만4천원을 오가고 있다. 이는 액면분할 직전 대비 16%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액면분할 후 첫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항의와 질문이 쏟아질 것이란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핵심사업부의 부진이 이어지고,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점쳐지고 있어 주가 부양에 대한 성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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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의 집회도 예고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전선, 국민주권연대 등의 연합체인 민중공동행동은 주주총회당일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논란, 계열사 노동조합 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임단협 등 노동 이슈가 쌓여있다.

삼성전자는 주총 행사장의 좌석을 800석으로 늘리고 외부 주주좌석에 중계설비를 갖추는 등 주주 수의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