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5G 서비스 최초 상용화 비교 큰 의미 없어

버라이즌 커버리지 극히 제한적...시범 서비스 수준

방송/통신입력 :2019/03/18 15:53    수정: 2019/03/18 15:53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다음달 11일(현지시간) 5G 이동통신 상용화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매우 협소한 5G 커버리지를 내세웠다는 평가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5G 최초 상용화를 두고 긴박한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지만, 시범 서비스에 못 미치는 수준의 커버리지를 두고 비교를 하는 것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버라이즌이 5G 이동통신 상용화 계획을 밝히면서 지목한 서비스 구역은 일리노이주 시카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뿐이다.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두 도시 안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버라이즌의 5G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우선 시카고의 5G 커버리지는 루프, 리버노스, 올드타운, 골드코스트 정도다. 미니애폴리스의 5G 커버리지는 다운타운웨스트, 다운타운이스트, 엘리엇파크에 불과하다.

해당 지역의 면적을 들여다 보면 버라이즌이 상용화 서비스에 나섰다고 보기에 무색한 수준이다.

시카고의 중심에 해당하는 루프 지역은 약 4 제곱킬로미터 정도의 면적이다. 리버노스 지역은 루프 지역의 북쪽에 맞닿은 구역으로, 면적은 루프보다 좁은 편이다. 0.5 제곱킬로미터에도 못미치는 골드코스트 지역과 함께 맞닿아 있는 0.26 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올드타운까지가 버라이즌의 시카고 5G 커버리지 구역이다.

미니애폴리스의 경우에는 5G 커버리지가 더 좁다. 서로 인접한 다운타운웨스트와 다운타운이스트, 엘리엇파크의 면적을 모두 더해도 약 4 제곱킬로미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또 버라이즌은 두 도시 모두 버라이즌스토어 내에서도 5G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상황과 비교하면 통신사 직영 대리점 매장 두 곳에서도 5G를 쓸 수 있다고 알리는 셈이다.

사진 = 버라이즌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면적 비교를 위한 예로 자주 꼽는 여의도 면적이 약 2.9 제곱킬로미터다. 한강 둔치를 제외하고 윤중로 안쪽 지역의 넓이만 따졌을 때다.

종합해보면 버라이즌은 여의도 약 3~4배 수준의 공간에서만 가능한 5G 통신으로 상용화 서비스를 논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역시 초기 서비스 지역은 제한적이고 5G 전국망 구축에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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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상용화 초기 시점의 커버리지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도심 지역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 치열한 상용화 경쟁 구도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버라이즌이 향후 30개 도시로 커버리지를 넓히겠다고 했지만 그 시점은 이야기조차하지 않고 있다”면서 “5G 통신이 가능한 모듈을 더해야지만 쓸 수 있는 모토로라 단말로 하겠다는 5G 커버리지 면적을 보면 상용화 서비스보다 확대된 시범 서비스 수준으로 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