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데이터 완전무제한 시대 도래...관건은 요금

[이슈진단+] 5G 통신 상용화 의미 (중)

방송/통신입력 :2019/04/04 14:26    수정: 2019/04/08 13:29

‘5G 시대’가 열렸다. 정부와 사업자가 한 마음으로 추진한 세계 최초 상용화다. 5G는 단순한 통신 세대의 진화를 넘어 다양한 산업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폭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우여곡적이 있었지만 정부와 사업자는 목표했던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결국 성공했다. 그러나 시작은 이제부터다.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번져나갈 5G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변화에 대해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5G 상용화 전제조건은 전용 단말기, 주파수와 네트워크 등 인프라 구축, 이동통신사의 소비자 약관을 포함한 요금제 상품 등이다. 이 가운데 일반 소비자 대상 5G 통신 상용화에서 가장 마지막에 준비된 것은 요금 상품 약관이다.

압도적인 주파수 할당 비용과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통신사의 수익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요금 체계가 준비돼야 한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의 핏줄 역할을 하는 5G 통신의 확산을 위해 소비자 입장에서 적절한 요금제 구성도 필수적이다.

5G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힌 부분은 충분한 데이터 제공량이다. 5G 통신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 특성과 전용 콘텐츠의 용량을 고려할 때, 소비자가 진정한 5G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데이터가 제공돼야 한다.

다만 데이터 제공량을 무작정 늘리기만 하면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따른 주파수 자원의 고갈을 겪을 수 있고 이에 앞서 통신사의 투자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을 수 있다.

통신 업계가 이를 고려해 내놓은 해결책은 고가 요금제부터 데이터 제공량을 속도제어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전략이다.

5G 통신을 선택한 소비자가 충분히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 경험을 맛볼 수 있게 하고, 중저가 5G 단말이 출시되고 5G 전환 가입율이 오르면 중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도 점차 늘리는 방식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 5G 데이터는 무제한, 3사 요금제 비교해보니

일반 가입자 대상 5G 통신 상용화에 앞서 지난해 B2B 기업고객 대상 5G 상용화 당시 이통 3사는 5만원 안팎에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용 단일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는 사물통신 요금제로 정부의 약관 심사 또는 허가가 필요한 IMT 요금제와는 다르다. 일반 이동전화 요금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시장의 공정질서를 고려해 설계됐다.

크게 보면 스마트폰 가입자 대상 요금제는 5만5천원부터 10만원대에 이르는 월정액 사이에서 서너 구간으로 나눠 8~9GB 데이터 제공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구성됐다.

속도제어가 없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요금 인하 외에 이통사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 카드다. 과거 LTE 시대에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나오기 전까지 수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이통사가 5G 확산을 위한 고민의 크기가 엿보인다.

이통 3사가 5G 상용화에 맞춰 내놓은 최종 요금제를 보면,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의 최저가는 KT가 선보인 월정액 8만원의 ‘5G 슈퍼플랜 베이직’이다. KT는 데이터 무제한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쓸 수 있는 로밍 데이터도 속도제어를 통해 무제한 제공키로 했다.

SK텔레콤은 8만9천원 요금제부터 데이터 완전 무제한을 선보이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추가적인 단말 회선 요금을 무료로 내세웠다. 또 LG유플러스는 8만5천원 요금제부터 데이터 완전 무제한을 선보이면서 테더링 데이터와 해외 로밍 데이터 반값을 내걸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해 월 150GB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 1초당 최대 5메가비트의 전송 속도로 추가 과금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을 선보였다.

이밖에 이통 3사 최저가 5G 요금제인 5만5천원에서는 8~9GB의 데이터를 모두 쓴 뒤 1Mbps또는 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계쏙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결국 5G 통신 첫 스마트폰 요금제는 LTE 도입시기와 달리 데이터 추가 이용에 따른 과금 체계를 구성하지 않고, 데이터를 일단 마음껏 쓸 수 있게 했다.

■ 5G 요금제, 부가 서비스까지 경쟁

국내 이동통신 요금은 지난 2014년까지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 중심으로 이뤄졌다. 2011년 4G LTE가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데이터 과금 체계도 완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음성통화와 문자를 전면 무료로 내세우고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요금제가 주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요금제의 월정액에 따른 각사 별 부가서비스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5G 요금제에서는 이통 3사가 각기 다른 서비스를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눈길을 끈다.

우선 국내에서 제공되는 데이터 제공량과 별도로 해외 로밍 데이터까지 국내 요금제에 중요 요소로 구성됐다.

KT는 최대 3Mbps의 속도로 데이터 로밍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고, LG유플러스는 상위 요금제에 속도제어 없는 데이터 로밍을 반값에 제공키로 했다.

콘텐츠 부가 요금 구성이 돋보이는 곳은 SK텔레콤이다. 동영상 시청, 음악 스트리밍, 전용 게임 등의 무료 또는 할인 이용권을 요금제 구간마다 달리 배치했다. 5G 스마트폰 가입자의 전용 콘텐츠 이용 수요에 따라 요금제를 고를 수 있게 한 셈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의 모든 5G 요금제에 적용된 ‘5GX게임팩’은 써머너즈워, 컴프야2019, 쿠키런, 뉴맞고 등 제휴 게임에서 데이터 이용을 차감하지 않고 아이템 쿠폰을 제공한다. 또 상위 요금제에서는 OTT 서비스 푹(pooq)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의 할인권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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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과 함께 쓸 수 있는 스마트워치나 태블릿과 같은 추가 단말에 대한 할인조건도 5G 요금제에서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이통 3사는 요금제에 따라 추가 디바이스 1~2회선의 월쟁액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네가지 5G 요금제 가운데 3종에서 VR 기기를 전액 또는 반값에 제공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