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업계, 브라우저에서 깃허브 접속 차단...왜?

인터넷입력 :2019/04/04 14:41

중국 대표 IT기업들이 자사가 운영하는 브라우저에서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 ‘깃허브’ 내 특정 저장소의 접근을 막았다고 미국 IT매체 더버지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텐센트의 QQ 브라우저, 치후(Qihoo)의 360브라우저, 샤오미 스마트폰의 기본 브라우저 등에서 깃허브 내의 ‘996.ICU’ 저장소에 접근할 수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

깃허브

QQ 브라우저로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자, 보안 위험이 있는 사이트라는 문구를 표시하고 ‘계속 방문’을 누르면 접속할 수 있다. 360 브라우저는 불법 정보가 들어있다며 사이트를 완전히 차단했고, 샤오미 브라우저로 깃허브에 접속하자 국내법 및 규정에 따라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문구가 나온다.

하지만, 중국 브라우저가 아닌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같은 글로벌 브라우저에서 해당 페이지 접속하면 문제없이 연결된다. 더버지는 깃허브 전체 도메인이 아닌 단일 페이지만 접속이 차단됐다며, 이런 사이트 검열은 중국 정부의 명령으로부터 나온 것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브라우저에서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면 제한되는 문구가 나오지만,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글로벌 브라우저에서 페이지에 접속하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더버지)

왜 중국 IT기업들이 난데 없이 깃허브의 특정 페이지 접속을 차단했을까? 그 이유는 최근 중국 개발자들이 깃허브의 ‘996.ICU’라는 저장소에서 자신들의 열악한 근무 조건을 토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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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발자들은 최근 깃허브에서 주중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는 자신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여기에는 알리바바, 화웨이, 바이트댄스, DJI 등 중국 대표 기업들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의 고충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기업들이 중국 노동법을 지키지 않고 초과 근무 강요와 그에 대한 근무 수당도 거의 지급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013년 깃허브는 불확실한 이유로 중국에서 잠시 차단된 적 있지만, 중국 개발자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은 후 차단이 해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