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이젠, 조립 PC 넘어 브랜드 PC로 영역 확장

각 제조사, 인텔 칩 수급난 속 가격 경쟁력에 '눈길'

홈&모바일입력 :2019/04/08 16:26    수정: 2019/04/08 16:26

올해 국내 브랜드 PC 시장에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PC 라인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HP·에이수스·에이서 등 글로벌 제조사 뿐만 아니라 LG전자·주연테크 등 국내 제조사가 AMD 데스크톱·노트북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AMD 라이젠3 3200U 프로세서를 탑재한 HP 15 노트북. (사진=한국HP)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인텔 프로세서에 비해 비교적 수급이 원활하며 그래픽코어를 포함한 프로세서는 인텔 HD그래픽스 시리즈보다 우수한 성능을 낸다. 동급 인텔 프로세서 탑재 제품보다 10만원 가량 낮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지난해 글로벌 제조사 출시 제품 8개 모델 증가

8일 AMD코리아와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등 각 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식 출시된 AMD 브랜드PC는 2017년 2개 모델에서 지난해 8개 모델로 크게 늘어났다.

글로벌 제조사의 AMD PC 국내 출시 모델 추이. (자료=AMD코리아/각사)

지난해 상반기에는 단 두 개 모델만 출시된데 비해 하반기에는 총 여섯 개 모델이 출시됐다. 특히 올해는 4월 초순까지 에이수스, 레노버, 한국HP 등이 총 3개 모델을 출시해 지난해 이상으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여러 제조사 중 국내 시장에 가장 많은 AMD PC를 출시한 제조사는 레노버다. 한국레노버는 보급형 모델인 아이디어패드 330S·330에 '그레잇북'이라는 이름을 붙여 처음 출시한 다음 지금까지 총 3종, 5개 모델을 출시했다.

■ 국내 중견 PC 업체·대형 업체도 AMD행

그동안 AMD 데스크톱PC는 컴퓨존, 아이코다, 조이젠 등 주요 대형 PC 쇼핑몰이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해부터 국내 중견 PC 업체도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PC 출시에 뛰어들었다.

주연테크 게임용 고성능 PC, 리오나인 익스트림 타이니. (사진=주연테크)

주연테크는 지난 해 게임용 데스크톱 PC 11종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일 AMD 라이젠5 2600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6GB)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초소형 PC인 '리오나인 익스트림 타이니'를 출시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4일 출시한 초소형 게임용 PC는 지난 해 말부터 기획해 출시한 제품이다.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에 대한 선택권을 주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올 2분기 중 무게 1.1kg 이상 노트북 브랜드인 '울트라PC' 브랜드로 AMD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 탑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 원활한 수급·가격 경쟁력 확보 '장점'

주요 제조사들이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PC 출시를 늘리는 것은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비슷한 성능을 내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도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PC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텔이 코어 i5·제온 등 고수익 프로세서 출시에 집중하며 코어 i3·펜티엄 등 보급형 모델용 프로세서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540 14인치 모델. AMD 라이젠 2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사진=한국레노버)

한 글로벌 제조사 관계자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 역시 공급 수량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므로 큰 할인폭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필요한 물량을 공급 받는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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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국내 제조사 관계자 역시 "전 제품 라인업을 100% 인텔 프로세서로만 채우던 이전과 달리 앞으로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도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반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MD는 "앞으로도 다양한 제조사와 협력해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제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며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모바일 및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