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신 3사, 5G 투자 축소...상용화 지연

올해→내년..."투자 회수에 대한 우려 때문"

방송/통신입력 :2019/04/11 08:45    수정: 2019/04/11 09:19

5G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중국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투자 속도를 한발 늦추고 있다. 투자 회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용화 일정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10일 중국 IT 언론 C114 등은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최근 공개한 올해 5G 투자 지출 예산이 모두 기존 예상치에 미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신 보고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5G에 60~80억 위안 규모 투자를, 차이나텔레콤은 90억 위안 규모 투자 예산을 책정했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170억 위안 규모다. 3사를 더해 총 320~340억 위안 규모의 예산이 드는 것이다.

이는 3사의 기존 투자 예측치인 500~1000억 위안의 절반 혹은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같은 투자 조정은 중국 통신업의 사용자당매출(ARPU)이 하향세를 그리면서 높은 5G 투자액에 대한 회수가 불확실해진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액은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통신사들은 최근 중국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압박으로 국내 로밍 비용 폐지와 통신비 인하 등을 시행하면서 신규 투자 기세가 위축됐다. 아직 4G 투자에 대한 회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란 점도 걸림돌이다.

결과적으로 5G 상용화 시간표 역시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초 중국 통신 3사는 5G 상용화 준비를 올해 상당부분 진척해 사실상의 상용화 단계인 '예비 상용화'에 조기 돌입할 예정이었다. 올해 일부 지역에서 5G 예비 상용화를, 내년 대규모 정식 상용화를 시도하려 했다. 결국 투자 회수 문제로 이 계획은 2020년 이후 정식 개통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몸집과 투자액이 가장 큰 차이나모바일의 경우에도 올해 5G 네트워크 투자는 하되 대규모 건설 작업은 내년으로 예정하고 있다.

5G 기지국 수가 4G의 2배에 이르기 때문에 5G 네트워크 투자 금액 역시 4G 투자액(1조2300억 위안) 대비 약 68% 증가한다며 난처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지난해 전체 투자액도 전년 대비 6.4% 줄었다.

차이나모바일 고위 임원은 홍콩에서 열린 재무 보고회에서 "데이터 비용을 30% 낮추다 보니 매출과 이익에 큰 압박이 왔다"고 토로했다. 4G 대비 큰 폭으로 비싸진 5G 기지국 건설에 대한 원가 압박이 더 심화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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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텔레콤도 지난해 투자 비용이 늘어나긴 했지만 전년도 증가율을 밑도는 수치였다.

이에 중국 통신 3사의 5G 투자액 '고점'은 내년이 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여러 주요 도시별 5G 시범 테스트는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