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볼보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계약 체결 성사

디지털경제입력 :2019/05/15 14:13    수정: 2019/05/15 14:13

LG화학이 스웨덴 완성차 브랜드 볼보(Volvo)에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볼보자동차그룹과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볼보의 모듈형 플랫폼 기반 전기차와, 볼보의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차세대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규모는 계약상의 이유로 밝혀지지 않았다.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Volvo). (사진=볼보자동차그룹)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계약은 90년대 초부터 30여년에 걸쳐 연구개발(R&D)을 비롯, 생산·품질 등 전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얻게 된 의미있는 성과"라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듈형 플랫폼은 다양한 차량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차체의 '뼈대'다. 원가절감과 제품개발 기간 축소 등을 꾀할 수 있어 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모듈형 플랫폼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LG화학은 모듈형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제작에 도움을 주는 파우치형 배터리 '롱셀(Long Cell)'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롱셀 배터리 기술은 배터리 팩 내부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향상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팩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모듈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3세대 전기차(1회 충전시 주행거리 500km이상)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롱셀 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도 오는 2020년대 초 차세대 중대형 전기차에 적용되는 모듈형 플랫폼 'SPA2'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소형차 전용 모듈형 플랫폼으로 '콤팩트 모듈러 아키텍처(CMA)'를 적용하고 있다.

(자료=LG화학)

한편, 볼보는 내년부터 전기모터를 탑재한 차량만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자사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모터 탑재 모델로 채우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여기엔 순수 전기차(EV)와 함께 하이브리드(HEV), 전기 모터와 석유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도 포함된다.

앞서 볼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부터 출시될 모든 신차엔 전기 모터가 탑재될 것(Every new Volvo car launched from 2019 onwards will have an electric motor)"이라고 명시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볼보와의 전략적 협업관계를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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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측도 이번 계약을 통해 "LG화학은 전세계 자동차업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기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공급해온 선도업체"라며 "기술 리더십,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볼보의 엄격한 구매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는 기업"이라 설명했다고 LG화학은 전했다.

LG화학은 볼보를 포함해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GM, 르노,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13개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