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 버터플라이 키보드 디자인 바꿨다

2019년 모델에 적용…교체프로그램도 대폭 확대

컴퓨팅입력 :2019/05/22 09:53

애플이 고객 불만에 대응하기 위해 버터플라이 키보드 교체 프로그램을 대폭 손본다. 교체 속도와 범위를 좀 더 확대해 고객 불만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맥북 신모델부터는 한층 개선된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2019년 출시된 맥북 신모델에는 새로운 키보드가 들어갈 것이라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버터플라이 키보드에 사용됐던 소재를 변경해 향후 문자 이중 입력 문제를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또 맥북 기존 모델에 탑재된 버터플라이 키보드도 무상 교체해줄 예정이다.

애플이 기존 맥북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무상으로 교체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씨넷)

■ 버터플라이 키보드, 작년에 한 차례 보강됐지만 고객 불만은 이어져

문제가 된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2015년 출시된 맥북에 처음 탑재됐다. 당시 애플은 노트북을 좀 더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버트플라이 키보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제품 출시 직후부터 문자가 중복 입력되거나 아예 입력되지 않는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또 버터플라이 키보드의 키감이 좋지 않다는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물질에 취약해 문자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수리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문제가 생길 경우 기판 전체를 뜯어내거나 교체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수리비용만 7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이런 불만에 대해 애플은 초기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해 사용자 1만7천여명이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이후에야 결함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애플은 작년에 버터플라이 키보드에 얇은 실리콘 막을 추가해 이물질 침입 막는 방법으로 키보드를 변경한 바 있다. (사진=아이픽스잇)

작년 6월, 애플은 해당 문제를 겪고 있는 맥북과 맥북프로 모델의 키보드를 무상으로 수리해주겠다고 밝혔다. 무상 수리가 가능한 모델은 2015~2017년 사이에 발표된 모델이다. 애플은 이때 키보드 내부에 얇은 실리콘 막을 추가해 소음을 줄이고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보강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근본적인 키보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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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애플은 새롭게 적용한 3세대 버터플라이 키보드 결함에 대해 다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일부 사용자가 3세대 버터플라이와 관련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맥북 고객의 대다수는 새로운 키보드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애플의 키보드 교체프로그램 발표로, 맥북 사용자들은 버터플라이 키보드가 고장 나면 무료로 수리 받을 수 있게 됐다. 작년에 발표됐던 수리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해당 키보드는 구입 후 4년간 수리나 교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