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사장 "LG화학과 분쟁 안타까워"

성장 본궤도 오른 배터리…"합심해서 시장 확장 꾀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19/05/27 14:15    수정: 2019/05/27 15:58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LG화학의 배터리 기술 침해 소송과 관련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27일 전했다.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상황 속에서 국내 업체들이 합심해야 할 순간에 불미스러운 분쟁이 생겨 유감이라는 설명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에) 당사의 입장은 잘 전달됐다고 본다"며 "잘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다만 (LG화학과의 소송에도) 우리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잘 따라와줬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고객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없게끔 이 문제를 대응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그는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의 초기에 있는 만큼, 중국·유럽 등이 자체 배터리를 키우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LG화학도) 함께 집중해서 글로벌 시장 선점을 꾀해야할텐데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Trade Secrets) 침해'로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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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2017년부터 SK이노베이션 측이 당사 전지사업본부 핵심인력 76명을 빼갔고, 이와 관련해 다량의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는 개인의 전직의 자유 범위를 벗어난 것이고, 조직적으로 영업비밀을 유출해간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반박 입장문을 내고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와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함에 따른 국익 훼손 우려 등의 관점에서 유감을 표한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정면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