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호텔업, 기술 변화 막아선 발전 없다"

CTA 개리 샤피로 회장 겸 대표 인터뷰...정부 대처도 강조

인터넷입력 :2019/06/10 20:00    수정: 2019/06/11 10:18

[중국(상하이)=손예술 기자] 최근 사람과 소통하고 연결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호텔(숙박)·택시산업은 의도하지 않았던 변화의 한 가운데 서게 됐다.

집 전체를 대여하거나 일부를 공유하는 '에어비앤비'는 숙박업과, 기사와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와 '우버'는 택시산업과 갈등을 빚고 있다. 우리나라는 카 셰어링 서비스로 인해 택시 기사들이 분신해 갈등이 극으로 치닿은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기술 혁신은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철학을 지닌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개리 샤피로(Gary Shapiro)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만났다. 그는 세계 전자기기 박람회인 '씨이에스(CES)'를 주관하며 CTA를 이끌고 있으며 10일(현지시간) 'CES 아시아 2019'를 위해 중국 상하이에 입국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케리호텔에서 CTA 개리 샤피로 회장과 일부 기술은 사회적 잡음을 만드는 것인지, 기술의 정착은 사회와 진통을 겪는 과도기를 거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CTA 개리 샤피로(Gary Shapiro)회장.

개리 샤피로 회장은 자신의 책 '닌자 퓨처(Ninja Future)'를 언급하며 "기술은 인력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책에서도 이 내용을 다뤘는데 기술은 장·단점을 갖고 있다"며 "불(火)과 같은 것인데 불도 익힌 음식을 먹게 해줬지만 집과 산을 태우기도 하지 않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기술의 혁신은 더 오래 살게, 건강하게, 또 잘 의사소통하게, 멀리 갈 수 있게 해준다"며 "오늘날에 이런 유쾌한 토론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기술 혁신에 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술 혁신은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봐야할까. 그는 "본능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에 있는 것을 유지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부모 세대가 기존에 있는 것을 고집한다고 말하는 것 처럼 말이다"며 "기술 혁신은 강렬한 염원(Desire)이다"고 정의했다.

기술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샤피로 회장은 십분 동의했다. 그는 "기술은 일자리 형태를 바꾸기도 한다. 비용이 적고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나왔으며 '우버'처럼 유연적인 고용 형태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자리를 잃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얻을 수도, 새로이 창출할 수도 있다고 첨언했다. 샤피로 회장은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서비스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택시 기사들의 일자리를 잃게 하지만 자율주행차를 수리하거나 혹은 주차를 돕는 등 새로운 방식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술 혁신은 곧, 새로운 삶을 만들어준다"고 정리했다.

샤피로 회장은 이 때문에 기술로 인한 부정적 변화를 나쁘게 바라볼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호텔이나 택시 등 기존에 있는 것을 지키려고 한다면 발전이 있기 어렵다"면서 "1920년대부터 있었던 전화교환원을 보자. 이들의 직업이 다 사라졌는데 이것을 나쁘다고 할 수 있나. 이 세상은 변화가 항상 있으며 없어지는 자체가 최소한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로 인해 직업을 빼앗기게 되는 사람들에 대해 정부와 사회 구성원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리 샤피로 회장은 "기술 혁신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사람은 어려운 생활을 겪는다.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파괴적인(Disrupt) 기술로 더 건강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들을 소외시키지 않아야 하는 사회적 의무감을 가져야 하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바라는 건 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익히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CTA 개리 샤피로(Gary Shapiro)회장.

이밖에 아직은 IT기술이 정점을 찍지 못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완성차가 필요한 승차 플랫폼 회사에 대해서 개리 샤피로 회장은 "정부 하기 나름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에다 새를 쥐고 살아있냐고 물어서 살았다고 답하면 죽이고, 죽었다고 답하면 새를 날려버린다"며 "정부 입장에서 어느 쪽을 더 투자하고 양성하려는 것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만약 정부를 제외한 시장 결정이라면 협력이 중요하다. 포드와 지엠(GM)이 우버에 투자하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은 오토바이 셰어링에 집중하는 등 지역별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추가적으로 개리 샤피로 회장은 획기적 변화를 몰고올 기술로 5G·인공지능·자율주행차·블록체인을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은 자율주행과 제품 생산, 헬스케어 등과 연결돼 있다"고 진단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차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100만명의 사람을 구하며 자율주행차 운영에 대해 소비자 92%가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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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샤피로 회장은 "블록체인은 중요하지만 인터넷을 넘어설 것 같진 않다. 블록체인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도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암호화폐 채굴에 엄청난 전기와 컴퓨터를 이용해 환경에 유해하다"며 "암호화폐는 개개인의 이익을 위한 바람으로 움직인다. 결국 종이로 만든 집처럼 쉽게 무너질 것이며 나는 이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맡는 CES ASIA는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