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포위된 화웨이, 특허공세로 '반격 포문'

5G 표준특허 많아…로열티 매출로 위기돌파 노릴수도

방송/통신입력 :2019/06/21 15:49    수정: 2019/06/22 11:3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화웨이의 반격 무기는 특허권이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업체들에게 더 많은 특허 로열티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 상무부가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큰 곤란을 겪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미국업체들이 일제히 거래 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화웨이도 미국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 소송에서 화웨이는 특정 기업만 골라서 거래를 금지하는 것은 수정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소송을 통해 미국 정부를 공격했던 화웨이는 미국 기업들에겐 특허 공세를 퍼부을 기세다.

화웨이.(사진=미국 지디넷)

■ "네트워크 관련 특허만 7만 건 육박"

지난 주 화웨이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상대로 로열티 10억 달러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사 특허권 230여 개를 사용한 대가를 요구했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화웨이는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핵심 네트워크 장비부터 사물인터넷까지 특허기술이 미치는 영역도 광범위한 편이다.

하지만 그 동안 화웨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특허를 무기화하진 않았다. 이미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특허 무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CNBC에 따르면 화웨이는 데이터 전송부터 네트워크 관리 등과 관련된 모든 분야 특허만 전 세계적으로 6만9천건 가량 보유하고 있다.

그 중 57%가 중국에서 취득한 특허이며, 미국 특허는 전체의 18% 수준이다.

화웨이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사진=新浪科技)

특히 4G와 달리 5G 분야에선 화웨이가 상당히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분야 필수 표준 특허 보유량만 따지면 노키아, 삼성, LG 등에 앞선다고 CNBC가 전했다.

결국 이런 방대한 특허권을 앞세워 미국 업체들을 압박하겠다는 게 화웨이의 전략이다.

미국 업체들은 화웨이와 직접 거래를 하긴 쉽지 않다. 그 때마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통신업체들이 다른 업체의 장비를 사용할 때도 화웨이 특허권이 적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화웨이로부터 특허료 요구를 받은 버라이즌도 “이건 버라이즌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힌 적 있다. 그만큼 화웨이가 거센 공세로 나올 가능성이 많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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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공세로 핵심 분야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업이 위협받고 있다. 또 노트북 출시 계획도 연기했다.

이런 상황인 만큼 특허 로열티를 통해 매출을 보충하려는 노력을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CNBC가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