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도이치텔레콤과 ‘5G 합작회사’ 만든다

핵심기술 공동 개발…도이치텔레콤 산하 투자회사에 3천만 달러 투자

방송/통신입력 :2019/06/25 09:11    수정: 2019/06/25 17:13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독일 이동통신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과 5G 기술을 개발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해 전세계 5G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양사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대대적인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미팅에는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은 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양사 경영진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미팅을 통해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연내 테크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2월 MWC19에서 양사가 체결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사업 계획이 한층 구체화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왼쪽부터 비첸테 벤토 DTCP 대표,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형일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합작회사는 최우선 과제로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 MPEG Media Transport) ▲5G 중계기 및 인빌딩솔루션 ▲Multipath UDP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Multipath UDP는 유무선 인프라를 동시에 이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통신 기술이다.

또한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애플리케이션 마켓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5G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클라우드게임·AR·VR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양사가 보유한 5G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을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에 공급하고, 양자ICT기업 IDQ의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판매하는 등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 자회사 ‘모바일엣지엑스’를 통해 개발사와 통신사에 MEC 환경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진=SK텔레콤)

아울러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산하 전문 투자회사 DTCP(Deutsche Telekom Capit)가 운영하는 펀드에 3천만달러(347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5G 시대 유망 ICT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에 설립된 DTCP는 독일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소를 두고 5G·IoT·AI·빅데이터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투자자산 규모는 17억 달러에 이른다.

DTCP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서울에 DTCP 아시아 사무소를 신설하고 아시아 지역의 5G 유니콘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DTCP와 공조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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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시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선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자산, 경쟁력이 모두 재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도이치텔레콤과 SK텔레콤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양사 간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