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아이브 나 때문에 관둔다고?"…WSJ 보도에 팀 쿡 '발끈'

"디자인 홀대 때문에 퇴사는 사실 무근" 이례적 반박

홈&모바일입력 :2019/07/02 09:18    수정: 2019/07/02 09:2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발끈했다.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 퇴사가 자신 때문이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강하게 반박했다고 NBC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용한 쿡을 분노하게 만든 것은 전날 나온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아이브가 팀 쿡이 애플 CEO가 된 이후 좌절감이 커졌으며, 특히 디자인 생산 과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줄어든 부분을 힘들어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영혼’ 조니 아이브는 사실상 팀 쿡 때문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는 보도인 셈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씨넷)

■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디자인 작업 과정 제대로 이해 못해"

조니 아이브는 애플의 디자인 경쟁력을 극대화한 인물로 꼽힌다. 1998년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로 임명한 아이브는 아이북, 아이팟, 아이폰 등 애플을 대표하는 제품의 외형을 만들어냈다.

특히 스티브 잡스와는 '영혼의 파트너’로 불릴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조니 아이브는 최근 올 연말 애플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안팎에 많은 충격을 안겨줬다. 아이브는 독립 회사를 차리고, 애플과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낙 큰 인물이었던 만큼 애플을 떠나는 이유를 놓고 여러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조니 아이브가 사실상 팀 쿡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해 논란을 키웠다.

팀 쿡은 이 보도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팀 쿡은 N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 보도는 터무니없다”면서 “보도의 많은 부분, 특히 결론은 현실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 조니 아이브가 애플을 떠난다. (사진=씨넷)

쿡은 또 “기본적으로 그 보도는 디자인 팀이 어떻게 일하며, 애플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BC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쿡은 뉴스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그만큼 이번 기사가 당혹스럽게 했다는 의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니 아이브가 떠난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애플 내부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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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박하는 것은 이 같은 정서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쿡은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디자인팀은 기본적으로 재능이 많은 편이다”면서 “아이브가 떠난 이후에도 잘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