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O 3인방 "위기 극복 위해 다시 뛰자"

각 사업부문 대표, 임직원에게 메시지 전달

디지털경제입력 :2019/07/02 11:34    수정: 2019/07/02 13:08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 3인이 임직원에게 보낸 하반기 메시지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강도높은 노력을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1일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등 대표이사 3명은 사내 통신망으로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현재 각 부문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감소와, 스마트폰 시장 침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난관에 부딪혔다. 악화일로인 대외여건 속에서 상반기 수익 감소를 딛고 하반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3인의 CEO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때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성공적으로 도약했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 위기 상황에서 단순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퀀텀 점프할 수 있는 위기 극복 DNA를 보유한 기업만이 현대 산업사회에서 승자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어려움에 위축되지 않고 더욱 도전적인 각오로 하반기를 시작해 달라"며 세가지 당부 사항을 주문했다.

경영진은 기술과 제품, 제조 등에서 기본에 충실해 사업 경쟁력을 차별화해야 하며, 미래 핵심 기술 연구와 투자를 가속해 성장 동력을 조기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기술과 신수종 사업을 적극 발굴,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지금까지 자만하지 말고 시장과 고객 대응을 점검할 것을 덧붙였다.

이들은 "시장과 고객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말고 변화의 방향이 사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작은 문제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위기 대응태세 돌입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초부터 연이어 경영진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위기 극복과 지속적 투자를 당부했다.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재고 증가, 가격하락, 수요 감소 등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속 화웨이 제재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실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017년 평균 33개월에서 올해들어 38개월까지 늘어나는 등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급격히 줄어든 수요, 스마트폰 시장 위축 등 삼성전자의 주력사업 전분야가 위기다.

이재용 부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작년에 발표한 3년간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에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 등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 2030년 세계 1등 목표 달성을 위해 133조원 투자 계획 집행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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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하반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갤럭시폴드, 갤럭시노트10 등 신제품 출시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한국 수출 규제 결정으로 제3의 악재가 터져 새 대책이 필요하다.

세 CEO들은 "비 온 뒤 땅이 굳듯 초일류 기업은 위기를 도전정신과 혁신으로 극복한다"며 "지금이 삼성의 위기 극복 DNA를 바탕으로 재도약해야 할 시점이고, 미래 IT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역량을 모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