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쉐보레 볼트 EV, 파격 마케팅으로 일어서나

전문 서비스센터 97개로 확대..부품가 인하 나서기도

카테크입력 :2019/07/26 16:52

한국GM이 7월 한 달간 두 차례 이상 볼트 EV 전기차 파격 마케팅 방안을 발표했다. 12일 50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를 할 수 있는 ‘ECO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한 데 이어, 26일 오후 50여개 부품(엔진후드, 헤드램프, 에어백 등) 가격을 평균 60% 수준으로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GM은 올해 볼트 EV의 판매 가능 물량을 지난해 4천700대보다 두 배 이상 확보했다. 또 볼트 EV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센터 수를 지난 4월 19개부터 시작해 최근 97개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볼트 EV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부진했다.

올해 볼트 EV 상반기 판매량은 1천679대로 전년 누계 대비 4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7천697대 판매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나 3천957대 판매된 기아차 니로 EV 등과 대비된다.

한번 충전으로 383km 갈 수 있는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사진=한국GM)

2017년 3월 국내 사전계약이 시작된 볼트 EV는 국내 장거리 전기차 시장을 이끈 모델이다. 383km에 이르는 환경부 공인 주행거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충분했고, 사전계약 시작 2시간 만에 최대 판매 가능 물량인 400대가 완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406km 주행 가능한 코나 일렉트릭과 385km 주행 가능한 니로 EV 등이 출시되면서 볼트 EV의 신차 효과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졌다. 한국GM은 해마다 볼트 EV의 개선형 모델을 내놨지만, 주행보조(ADAS) 사양과 커넥티비티 사양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볼트 EV 부품가 인하가 향후 차량 판매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볼트 EV의 부품 물류 배송 방식을 항공 운송에서 선박 운송으로 변경하면서 물류비를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약 100만원 가량의 가격인 볼트 EV 에어백 부품가가 약 80% 인하됐고, 엔진후드와 라디에이터 등도 약 40%대에서 70%까지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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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전략의 긍정적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기차를 내년부터 내놓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볼트 EV 판매량과 상관없이 고객 만족을 위해 볼트 EV 부품가 인하 방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볼트 EV 고객을 대상으로 배터리 방전 시 최대 5년간 무제한 무상 견인 서비스 (편도 80km이내) 등도 시작했다. 긴급 충전 서비스를 하고 있는 현대차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트 EV가 서비스센터 점검 받는 모습.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GM은 전기차 전문 서비스센터 수를 100여개로 늘린다. (사진=한국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