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부터 사이버펑크2077까지…게임스컴2019 대작 총출동

세계 3대 게임쇼…독일 쾰른 멧세에서 20일 개막

디지털경제입력 :2019/08/21 13:32    수정: 2019/08/21 14:44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게임스컴이 지난 20일 독일 쾰른 멧세에서 개막했다.

5월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게임쇼 E3가 각 게임사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공개하는 성격을 띄고 있다면 게임스컴은 출시를 앞둔 기대작을 한발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게임쇼다.

올해 게임스컴은 예년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와치독스 리전, 닌텐도의 젤다의전설: 꿈꾸는섬, 소니의 마블어벤저스 등 굵직한 게임이 공개되기는 하지만 이 게임들도 게임스컴 2019의 주인공은 아니다.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의 주인공 클라우드.

팬들이 게임스컴 2019를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약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팬들의 리메이크 요청을 받았던 대작과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90년대부터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개발자의 신작, 오픈월드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개발사의 최신작이 한 번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게임스컴 2019 현장에서는 스퀘어에닉스 사상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는 1997년작 파이널판타지7의 리메이크 버전을 시연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E3 2015에서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진 후 4년 만에 시연버전이 공개된 셈이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통틀어 이례적으로 어두운 세계관과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는 캐릭터 등 원작의 매력을 언리얼엔진4 기반의 현세대 그래픽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팬들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8일 출시 예정인 오픈월드 액션 게임 데스스트랜딩도 게임스컴 2019 현장에 자리했다.

이 게임이 주목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메탈기어 시리즈를 개발한 코지마 히데오 프로듀서가 코나미를 퇴사한 후 설립한 코지마 프로덕션의 첫 작품이라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기예르모 델 토로, 노먼 리더스, 매즈 미켈슨 등 개성파 영화 감독과 배우가 협업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코지마 프로덕션의 첫 작품 데스스트랜딩.

코지마 프로덕션은 2015년에 처음 게임 개발 소식을 전한 후 추상적인 이미지만 공개하며 이용자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간 실체를 공개하지 않고 호기심만 자극하는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매번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게임을 만들어 온 코지마 히데오 프로듀서에게 기대를 거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게임스컴 현장에서 공개된 데스스트랜딩은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며 미션을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NPC나 이용자를 만나 관계를 맺어가는 게임이다. 불특정 이용자와 함께 여정을 이어가고 서로 협력하거나 반목하며 다양한 상황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코지마 히데오 프로듀서는 설명했다.

사이버펑크 2077은 게임스컴 2019 현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다수의 미국 게임매체가 게임스컴 2019 개막 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지목됐을 정도로 사이버펑크 2077에 대한 서양 이용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사이버펑크2077의 주인공 V

개발사 CD프로젝트레드가 위쳐3 와일드헌트에서 보여준 오픈월드 RPG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이 게임에도 투영됐을 것이라는 기대와 지금까지 공개된 스크린샷에서 나타난 뛰어난 그래픽 품질이 사이버펑크 2077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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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프로젝트레드는 2013년에 사이버펑크 2077의 개발 소식을 전한 후 꾸준히 게임의 개발 진척 상황을 알려왔다. 지난해 E3에서 미디어 대상 시연을 진행하고 전세계 미디어로부터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블레이드런너와 공각기동대, 아키라 등 다양한 SF 콘텐츠의 분위기를 모티브로 삼은 사이버펑크 2077에서 이용자는 초거대 기업과 갱단에게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 당하는 세상의 용병이 되어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