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닉스, 상암에 국내 첫 데이터센터 열어

고객사로 NBP·IPC 보유…"광범위한 생태계 제공할 것"

컴퓨팅입력 :2019/08/30 16:52

에퀴닉스가 서울 상암에 국내 첫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익스체인지(IBX)' 데이터센터를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에퀴닉스는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간담회에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삼성SDS 데이터센터 건물에 입주하는 방식으로 'SL1 IBX'라는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SL1 IBX이란 명칭의 'SL'은 소재지인 서울의 이름을 의미한다.

장혜덕 에퀴닉스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에퀴닉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6번째로 진출한 국가"라며 "5G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서비스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SL1 IBX 데이터센터는 초기 550캐비닛 규모로 1천790㎡(약 542평) 이상의 코로케이션 공간을 제공한다. 에퀴닉스는 향후 시설을 확장해 총 1천개의 캐비닛 용량과 3천200㎡(약 968평) 이상의 코로케이션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퀴닉스는 SL1 추가 개소로 아태지역 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에퀴닉스는 아태지역 내 43개의 IBX 데이터센터와 2천2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370개 이상의 네트워크와 690개 이상의 클라우드 및 IT서비스 제공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 대표는 "올해 아태지역 데이터센터를 총 13개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상하이·도쿄·서울을 포함해 멜버른·시드니·싱가포르 총 6개 신규 IBX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 퍼스·오사카를 비롯해 홍콩 3개를 포함한 5개 IBX센터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설비투자는 5억3천500만 달러다.

그는 "에퀴닉스가 2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주요 거점에 서비스하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에퀴닉스 플랫폼을 사용해서 누구와 연결할 수 있는지이다"라며 "에퀴닉스는 총 34만8천개 이상의 상호연결을 지원하며, 고객 아키텍처 설계 및 구축 관련해서 20년 이상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산업별 에코시스템 보유 강점 내세워

이와 함께 에퀴닉스는 클라우드 및 IT 서비스, 콘텐츠 및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 금융서비스, 엔터프라이즈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에코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글로벌 금융기술 및 서비스 제공업체인 IPC가 에퀴닉스를 사용한다.

장혜덕 에퀴닉스코리아 대표(왼쪽)와 앤서니 호 에퀴닉스 아시아태평양 제품관리 디렉터.

에퀴닉스는 자사의 상호연결 옵션으로 ▲크로스 커넥트(Cross Connect) ▲에퀴닉스 커넥트(Equinix Connect) ▲에퀴닉스 인터넷 익스체인지(Equinix Internet Exchange) 등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 위치한 기업은 고객, 파트너 및 서비스 제공업체와 프라이빗 연결을 우회없이 구축할 수 있다.

내년 1분기에는 SL1에 에퀴닉스 클라우드 익스체인지 패브릭(Equinix Cloud Exchange Fabric, ECX Fabric) 서비스가 추가된다. 이는 소프트웨어 정의 상호연결 서비스로, 고객사가 자체 분산형 인프라와 플랫폼 에퀴닉스 내 1천600개 이상의 비즈니스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IBM 클라우드, 오라클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연결 가능하다.

■ 한국-글로벌 연결 플랫폼 역할 추구

앤서니 호 에퀴닉스 아태지역 제품관리 디렉터는 "미래에는 IT 인프라가 어디에나 존재해 기업의 데이터센터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며 "클라우드와 엣지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환경에 조성되면서 핵심 워크로드가 엣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면서 앞으로는 무엇보다 연결성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공급업체와 고객들이 서로 연결돼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5G를 통해 효율적으로 연결되고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퀴닉스는 이러한 환경에서 먼저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곳 어디든 디지털 인프라를 도입할 전망이다. 이후 상호연결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을 단일로 연결함으로써 필요로 하는 곳을 발견하고 연결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엣지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엣지를 서비스로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에퀴닉스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한국과 글로벌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에퀴닉스'다. 에퀴닉스는 2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1천800개 이상의 네트워크 공급사, 1천250여개의 금융서비스사, 3천개 이상의 클라우드 공급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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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디렉터는 "에퀴닉스 크로스커넥트 서비스를 통해 A라는 고객과 B라는 고객이 서로 케이블로 상호연결될 수 있다"며 "에퀴닉스는 통신사 중립적인 데이터센터로 어떠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 콘텐츠, 기업도 이 안에서 쉽고 효과적으로 인터넷 트래픽을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상호연결 서비스를 국내 기업고객에 제공해서 글로벌한 생태계에 고객을 연결하겠다"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플랫폼 에퀴닉스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