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국, 신산업 분야 손잡고 미래로 성큼

KOTRA, ‘한-태국 비즈니스 파트너십’…디지털산업·스마트시티 등 맞춤형 경제협력

디지털경제입력 :2019/09/03 11:00

한국과 태국이 디지털산업·스마트시티 등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KOTRA(대표 권평오)는 대한상의와 공동으로 2일과 3일 이틀 일정으로 태국 방콕에서 ‘한국-태국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현지 방문에 맞춰 열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은 미래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협력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아세안(ASEAN) 제2 경제대국이자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로 ‘타일랜드 4.0’ 계획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산업, 스타트업 및 인적자본 육성, 스마트시티 구축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혁신 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OTRA는 창업진흥원과 함께 태국 민관 합동 스타트업 육성기관 이노스페이스와 '혁신기술 기반 스타트업 활성화와 교류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권평오 KOTRA 사장, 떼윈 웡와닛 이노스페이스 의장, 김광현 창업진흥원 원장.

KOTRA는 태국이 절실히 필요한 분야에 우리 기술력이 투입되면 서로 ‘윈윈’하는 경제협력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OTRA는 우선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DEPA)’과 디지털산업 및 스마트시티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태국은 2035년까지 스마트시티 100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DEPA는 태국의 디지털 경제정책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기관이다. 업무협약으로 스마트보안, 스마트교통, 스마트헬스케어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 태국 민관 합동 스타트업 육성기관 이노스페이스와는 창업진흥원과 함께 혁신기술 기반 스타트업 활성화와 교류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OTRA는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DEPA)과 '디지털산업 및 스마트시티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평오 KOTRA 사장,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나타폰 님만팟처린 DEPA 원장(왼쪽부터)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KOTRA는 한층 높아진 양국 간 경제협력 공감대를 두 나라 기업의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가기 위해 3일 ‘1대1 상담회’를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IT·디지털 ▲의료·바이오 ▲자동화·스마트팩토리 ▲미래자동차 ▲뷰티·식음료 ▲기계·장비 등 유망 분야 우리 중소·중견기업 55개사와 태국기업 144개사가 327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한국 스타트업 18개사도 태국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현지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상담회에서는 중장비, 뷰티 등 주력 교역분야 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 신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성과가 나왔다.

중장비·부품 전문기업 씨텍은 KOTRA 해외진출토털패키지 서비스를 통해 발굴한 바이어와 17만 달러 규모 콘크리트 펌프카 수출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화장품 전문 수출업체인 워너비코스메틱은 태국 파트너사와 자사 브랜드 입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40개 현지 매장이 대상이며 향후 300여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한컴그룹은 방콕교육청·DEPA 등 태국 정부기관과 웹오피스 및 스마트시티 솔루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안전장비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는 현지 유력기업인 폰탄야와 상담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태국 5대 유통사인 센트럴 그룹과 화장품 및 헬스케어 제품의 현지 수출을 논의했다.

한편, 2일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태국 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끈 ‘한국-태국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로 양국 신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리 대·중소기업 32개사와 태국 10개사는 양국의 ‘니즈’와 ‘강점’이 만나면 어떻게 협력사례가 도출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

미래자동차관의 미섬시스텍은 태국 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전기 ‘뚝뚝(Tuk-Tuk, 오토바이 개조 삼륜차)’을 선보였다. 태국 정부는 노후한 엔진으로 발생하는 배기가스, 소음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전기 뚝뚝 2만2천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미섬시스텍은 전기 뚝뚝용 고성능 배터리 팩을 사용해 친환경 전기 뚝뚝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관의 울랄라랩은 태국 생산성본부(FTPI)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태국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보급 시범사업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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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을 대표하는 기업 지원기관 활동도 눈에 띄었다. KOTRA는 태국 기업 43개사를 별도로 초청해 우리 중소·중견기업 참가자와 상담 94건을 지원했다. 태국 투자청 및 동부경제회랑(EEC) 사무국은 자국 개발 프로젝트와 타일랜드 4.0 정책을 직접 소개하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통한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전기·전자 생산기지인 태국은 신산업과 글로벌밸류체인 변화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미래 지향적 파트너”라며 “태국 사례처럼 국가별로 협력 가능한 주요산업을 면밀히 선정하고 우리 강점을 내세우는 맞춤형 접근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