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게임 스마트폰으로 한다

SKT-MS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10월 시범서비스

방송/통신입력 :2019/09/04 15:27    수정: 2019/09/04 15:27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세계 클라우드 시장 선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내에서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양사의 협력 계획을 공개하고 오는 10월부터 함께 한국에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 이하 엑스클라우드)’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게임은 기기에 게임을 다운로드 하거나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서버 자체에서 게임이 구동되는 만큼 저사양 기기에서도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지닌 5G 등의 통신망만 있으면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게임의 미래’라 불린다.

: '엑스클라우드'를 선보이고 있는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왼쪽), SK텔레콤 e스포츠팀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카림 초우드리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오른쪽)의 모습

■ SKT, MS 한국 내 클라우드 게임 사업 독점 운영

‘엑스클라우드’는 MS의 콘솔(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설치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엑스박스’의 게임들은 본래부터 양손에 컨트롤러를 쥐고 조작하도록 개발된 콘솔용이기 때문에 모바일에 최적화된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MS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E3 2019’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는 10월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에 시범 서비스 실시 국가와 이통사 파트너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3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MS 사티아 나델라 CEO가 만난 뒤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6월 ‘E3 2019’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과 MS 필 스펜서 게임 총괄 부사장이 만난 가운데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MS ‘엑스클라우드’의 한국 내 독점 사업 운영 파트너로 활동한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네트워크 경쟁력과 MS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결합,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10월부터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양사는 오는 10월부터 SK텔레콤의 5G?LTE 고객 체험단에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하고, 향후 대상을 타 이통사 가입자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엔 무선 컨트롤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엑스클라우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 후 실행 시 나타나는 게임들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게임을 골라 즐기면 된다. 양사는 엑스박스를 통해 출시한 인기 게임 중 모바일로 즐기기 좋은 일부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기간에 걸쳐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속적 협력을 통해 ‘엑스클라우드’를 꾸준히 발전?확산시켜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를 함께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 SK텔레콤 e스포츠팀 T1의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에포트' 이상호 선수가 ‘엑스클라우드’로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 SKT 5G-MS 애저, 시너지 기대

MS가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까닭은 최첨단 5G 네트워크, 강력한 게임 커뮤니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게임 시장 규모가 세계 4위로 매우 큰 데다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높아 엑스클라우드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3조1천423억원(세계 4위)이며 이중 모바일 게임 점유율은 47.3%로 절반에 달한다.

MS는 SK텔레콤과 손잡은 이유로 ▲뛰어나고 안정적인 5G?LTE 네트워크 ▲100만명 이상의 5G 가입자를 포함해 국내 최대 이동통신 가입자 보유 ▲첨단 ICT 분야에서 보유한 원천 기술과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적 운영경험 등을 꼽았다.

MS는 특히 SK텔레콤이 5G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리더라는 점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은 올해 ▲5G 초저지연 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5G MEC(Mobile Edge Computing)’ ▲실내 5G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주는 ‘5G 인빌딩 솔루션 상용화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탱고(TANGO)’ 등 자체 개발한 5G 관련 기술로 각종 글로벌 어워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5G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클라우드 게임은 음원?동영상과 달리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수많은 이용자의 조작에 실시간 반응해야하기 때문에 초고속?초저지연 통신과 넉넉한 서버 용량이 중요하다. 양사는 SK텔레콤의 압도적인 5G 경쟁력과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국내 리전(Region)이 ‘엑스클라우드’를 위한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가 구축된 지역을 의미하는 말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MS는 모바일 기기에 고품질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리전을 포함, 전 세계 54개 ‘애저 리전’을 활용하고 있다.

■ 시장 판도 바꿀 ‘게임 체인저’

클라우드 게임은 모바일?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높은 국내 게임 시장은 물론, 그동안 콘솔 게임이 강세였던 선진국 게임 시장의 판도까지 급격히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4월말 발표한 리포트에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천700만 달러(약 4천700억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약 3조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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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클라우드?게임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MS와 전 세계 이통사 중 최초로 5G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SK텔레콤의 협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차세대 모바일 게임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필 스펜서 MS 게임 총괄 부사장은 “MS가 추진 중인 게임 스트리밍은 약 40년에 걸친 게임 사업 경험과 애저, MS 연구소, 그 외 마이크로소프트 내 여러 비즈니스 그룹의 투자?자원을 결합한 것”이라며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은 한국 게이머와 게임 개발사들과 함께 한국의 게임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