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네이버 실검 항의…한성숙 "여러 의견 듣겠다"

조국응원·나경원소환조사 등 정치 실검에 불만

인터넷입력 :2019/09/05 17:40    수정: 2019/09/05 17:4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네이버를 방문해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결책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5일 오후 3시 40분께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성중 미디어특위 위원장, 이만희 원내대변인 등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는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응원하는 검색어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키워드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상위를 차지하자 실검이 조작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 (사진=지디넷코리아)

자유한국당 측은 "여론조작의 우려가 있는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뜨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하라"고도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나 "실시간 검색 조작이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수의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이 건전한 여론형성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드루킹과 같은 기계조작에 의한 것인지(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예민한 정치적 의제가 상당히 조작되고 있다"며 "네이버 측에서 이런 부분과 관련 어떤 문제점을 느꼈고, 해결책이 있는지 듣고 싶어서 왔다"고 덧붙였다.

정양석 부원내대표 또한 "네이버가 4차산업혁명시대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해 고맙고 격려하지만, (실시간 검색어 문제 관련해서는) 유감스럽다"면서 "(실시간 검색어 문제가)전자민주주의 가능성을 막는 계기가 될것이고, 이런 문제가 계속되면 네이버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업의 전반적인 기동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실시간 검색어는 구글 등 글로벌 포털사업자도 해외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뉴스와 관련해서는 언론사가 직접 (배열 등)편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실시간 검색어는 연령대별로, 시간대별로 다양하게 볼 수 있게 했다"며 "최근 특정 이용자들이 올리는 키워드가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여러 고민들이 있으셔서 오신 것으로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들도 검색어 트랜드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각계각층 의견을 들어 정리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특히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한 '나경원소환조사' 등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검색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와 관련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은 "이해당사자가 (실시간 검색에 올라온 키워드를)명예훼손으로 판단한다면, 신고를 할 수 있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법의 기준에서 판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네이버 측과의 간담회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가 끝난 직후 나경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실시간 검색어 조작과 관련해 법적인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실시간 검색어 조작을 막을 수 있는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네이버와의 간담회 이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