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승건 대표 금융당국 저격에…"공대-상대생 말 잘 안통해"

금융감독수장 "기본은 지켜야"

금융입력 :2019/09/19 17:25    수정: 2019/09/19 17:25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이끌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금융감독당국이 규정에도 없는 조건을 요구해 증권 및 인터넷전문은행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하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금융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승건 대표의 저격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는 안한다. 규정은 쉽게 바꿀 수 없다"며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들여다 보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상의나 논의를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승건 대표는 18일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 간담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증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에서 금감원이 규정에도 없는 것을 요구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를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본적격성 조치에 대해 말한 것이라 반박했다.

이어 윤석헌 금감원장은 기술과 금융 분야에서 이해하는 폭이 다를 수 있음을 부연했다. 윤 원장은 "학교다닐 때 공과 대학생과 상업대학생이 말이 잘 안통했다"며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금감원이) 기술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기술 쪽은 운용 규정 제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윤 원장은 "노력해서 접근하면 핀테크가 꽃을 피울 것"이라고 대화의 여지를 열어놨다.

은성수(왼쪽) 금융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찾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승건 대표 의견에 대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고 토스만 아니라 다른 곳도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기본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선 은성수 위원장은 "소통이 잘 안된 것 아니냐. 금감원과 소통해 시장 참가자에게 더 지원해야 할 부분은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 금리 연계 파생상품펀드(DLF)가 손실을 빚은데에 대해 윤석헌 원장은 "9월 내 중간 발표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공동 합동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그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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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에 대해선 윤석헌 원장은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으나 은성수 위원장은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윤석헌 원장은 "은행의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금융위랑 판단해서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전면 금지가 좋은 것인지,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 큰 틀에서 보고 의견 제시해주면 원장님 말씀해주신대로 두기관 함께 하겠다"며 "완벽한 방안은 없다. 최소한 좋은 방향을 고민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