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배터리 적자 줄었다…4분기 전망 '맑음'

"미국·유럽 거점서 캐파 확대…OEM과 JV도 고려"

디지털경제입력 :2019/10/25 13:08    수정: 2019/10/25 13:09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아직 시장 규모가 작아 3분기에도 흑자전환은 어려웠지만, 신규 모델에 제품 공급을 늘려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에 큰 폭으로 매출 성장이 예상됨에따라 향후 흑자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5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전기차배터리 사업은 신규 캐파(CAPA·생산능력)가 개선됨에 따라 적자폭이 줄었다"며 "4분기는 수율 생산성 향상으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전지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에서 당사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이 전기차배터리 사업 적자폭 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전기차배터리 사업 실적 개선은 전체 배터리사업 영업이익 성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LG화학에 따르면 3분기 이 회사 전지(배터리)부문은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소형 IT용 배터리 출하량 확대와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량 증가, 그리고 신규 전기차배터리 출하가 본격화한 덕분이라는 게 LG화학의 설명.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사업 적자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유럽 등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캐파 확대를 추진하면서, 재료비·감가상각비·인건비 등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도 열중이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조인트벤처(JV·합작회사)를 설립하며 현지화 공략에도 나섰다.

GM사의 전기차 '볼트'에 탑재된 LG화학 배터리. (사진=LG화학)

이명석 LG화학 경영기획담당(상무)은 "연말이 되면 70기가와트시(GWh) 정도의 캐파를 확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양산 투입 시점에 따라 캐파의 수준은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며 "내년에 폴란드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증설 계획이 있는데, 계획대로라면 내년말 기준으로 100GWh의 캐파 확보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말 기준으로는 유럽이 전체 캐파의 60% 중반, 한국·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30%대, 미국이 나머지 캐파를 차지할 것"이라며 "오는 2021년 이후에도 캐파 증설할 예정이다. 해외 OEM(주문자위탁생산) 업체과의 합작도 검토하는 상황인데, 일단 지켜보면서 점차적으로 캐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미 지역 OEM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동차 시장 수요에 맞춰 캐파를 확대 중이고, 자체 생산 뿐만 아니라 고객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OEM 고객사에 대한 맞춤 밸류를 제공하고, 고객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로 증설 중인 폴란드 공장이 실적 성장요인을 막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규캐파 증설로 폴란드 공장 수율 하락 등 어려움 있었지만 현재는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며 "다만, 당초 계획보다 개선속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는 신공법·신장비 적용에 따른 장비안정화와 양산·수율개선 동시 추진에 따라 획기적인 수율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현재 장비 개조와 보완을 반영하고 있고, 수율은 곧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판단한다. 내년에 폴란드 공장에 추가적인 캐파를 가동하기 때문에 신규 캐파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율 안정화 시점은 조금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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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사업에서 매년 10조원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상무는 "매출 측면에서 주요 OEM 제품 라인업 확대에 따라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매년 매출 10조정도 성장 예상하고 있고, 2021년 이후에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수율을 높이고 생산성 확보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대응 가능할 전망이지만,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과 배터리 업체의 대응도 수익성에 중요한 측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