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T 회장 선임 절차 본궤도…사외 공모 마감

후보자군 선발해 심사위원회로 상정…연내 차기 CEO 윤곽 나올 듯

방송/통신입력 :2019/11/05 19:35    수정: 2019/11/15 11:49

차기 KT 회장을 선발하기 위한 후보자 사외 공모가 5일 오후 마감됐다. KT는 사내인사와 이번 공모에 참여한 외부인사 중 후보군을 뽑아 본격적인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차기 회장에 앞서 KT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 선임과정을 세분화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과거 CEO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 등 2단계에 불과했던 회장 선임 절차는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 등 4단계로 바뀌었다.

이번 후보자 사외공모는 KT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 후보자군을 선발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는 내부 인사와 공모에 참여한 외부 인사에 대해 조사하고, 최종 후보에 오를 후보자군을 선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후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가 선발한 회장 후보자군에 대해 심사하고, 심사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보내온 심사의견을 토대로 이사회는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로부터 선정된 회장 후보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KT를 이끌 회장 자리에 오른다.

주주총회가 단독으로 추천된 회장 후보자에 대한 선임 의결만 담당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회장 선발은 이사회에서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번 후보자 사외 이사 공모 이후 절차에 정해진 기한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사회가 선정한 차기 CEO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연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KT 회장 후보군으로는 사내외 여러 인사가 지목된다. 특히 사내 인사의 CEO 선임 가능성에 기대가 실린다. 황창규 회장 역시 "차기 CEO를 내부에서 발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내부 인사의 CEO 선임에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사내 인사가 차기 회장에 오를 경우, 10년만에 내부 인사가 회장에 오르게 된다.

사내 인사 중 회장 후보로는 사장급인 ▲구현모 KT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과 부사장급인 ▲이문환 BC 카드 사장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유태열 KT스포츠 사장 등이 거론된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구현모, 오성목, 이동면 사장이다. 구현모 사장은 황 회장 취임 후 첫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고, 통신 분야 전문가인 오성목 사장은 황 회장 취임 후 전무에서 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이동면 사장은 38년 동안 KT에 몸담은 인물로 KT 인프라연구소장과 융합기술원장 등을 지냈다. 이들은 모두 황 회장 재임 시기 승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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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인사 중에서는 전직 KT 출신과 KT를 경험하지 않은 정부관료 출신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다. 구체적으로 전직 KT 출신 인사로는 ▲최두환 전 포스코 ICT 사장 ▲김태오 현 서울교통공사 사장 ▲노태석 전 서울로봇고 교장 ▲이상훈 전 ETRI 원장 ▲임헌문 전 KT 매스 부문 총괄 사장 ▲전인성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홍원표 현 삼성SDS 사장 ▲한훈 전 TK그룹 희망나눔 재단 이사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관료 출신 인사로는 노준형·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KT 관계자는 “현재로서 외부 공모 외 차기 회장 선발에 대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외압에 흔들림 없이 정관에 근거,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전문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선정하겠다는 취지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