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균 교수 “AI의 핵심은 인재…제3세력에 동참해야”

2019 빅스포에서 “중요한 순간 AI 믿고 활용할 수 있어야”

컴퓨팅입력 :2019/11/06 14:03    수정: 2019/11/06 15:03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게 안전할까.’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원장)가 6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9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19)’ 기조연설에서 던진 화두다.

차 교수는 “AI는 인간이 지닌 기능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지능과 언어학이 합쳐지면서 다양한 지식이 가능한데 AI는 명시된 지식구조가 없고 설명이나 합리적 추론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 교수는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AI를 믿고 활용할 수 있는지, 자율주행차나 원자력발전 등에 AI를 활용하는 게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유럽 국가 중심으로 믿을 수 있는 AI를 연구하고 있는데, 인류가 AI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선입견 있는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AI도 편향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설명 가능성과 보안, 책임성을 충족해야 한다”며 “AI시스템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확인할 수 있는 감사기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상균 서울대 교수가 '빅스포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차 교수는 특히 ‘디지털화를 이해하는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붐을 일으킨 알파고가 등장하고 나서 3년 반이 지난 지금 구글딥마인드에는 10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AI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봉은 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차 교수는 국내에서도 AI를 강조하긴 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쓰면서 인재들을 모으고 있는데 우리는 뭐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구글이 제약산업에 진출하는 등 AI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구글에 의존하는 세상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과거 토마스 프리드먼이 “세계는 평평하다”고 강조했지만 AI와 데이터 등으로 글로벌 세상은 분절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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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교수는 “지난해 독일은 AI 관련해서 200명 넘는 교수직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인재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중국도 다양한 기초연구 결과와 인재를 배출해 글로벌 2인자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최근에는 독일에 이어 프랑스가 AI에 집중투자하면서 제3의 세력을 이루고 있고 일본도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차 교수는 “한국전력은 세계 최고 전력인프라를 갖고 있고 한국은 선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도 기존 인프라와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당야한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칩 기술로 제3의 세력에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