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배터리 산업, '소·부·장'에 달렸다"

부품·장비 협력사 2곳 방문해 '상생협력' 강조

디지털경제입력 :2019/11/15 11:25    수정: 2019/11/15 14:35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과의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LG화학은 15일 신 부회장이 배터리 부품·장비 협력사인 동신모텍과 신성에프에이를 방문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세계 배터리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소·부·장과의 상생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부·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 배터리 사업 매출은 5년 후인 2024년 현재보다 3배가량 증가한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배터리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소재를 비롯, 생산량 확대에 따른 부품·장비 업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당사의 배터리 사업에 있어 소·부·장 분야의 구매 금액도 매년 4조원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신 부회장이 방문한 동신모텍은 전기차 배터리를 보호하는 케이스인 '팩 하우징(Battery pack housing)'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품업체다.

동신모텍은 지난 2015년 LG화학과 기술협력을 통해 배터리 팩의 상단 케이스를 일체형 방식으로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팩의 내부공간 활용도를 높여 배터리 모듈·전장 부품 배치를 용이하게 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 측은 "동신모텍의 전문화되고 고도화된 '프레스 성형' 기술을 통해 차량 내 배터리 팩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요구한 완성차 업체를 만족시켰다"며 "당사의 배터리가 해외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 역시 "LG화학 난징·폴란드 공장에 해당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고객 다변화와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이 방문한 또다른 업체인 신성에프에이는 전기차 배터리 조립라인을 생산하는 장비 업체다. 이 회사는 LG화학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배터리 모듈과 팩으로 나눠진 조립라인을 1개로 통합하는데 성공했다.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 팩을 한 라인에서 만들다 보니 공간효율성과 생산성이 향상됐고, 배터리 모듈 조립라인에서 팩 조립라인으로 모듈을 운반하지 않게 되면서 안전성도 강화됐다.

장도호 신성에프에이 대표는 "장비제작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LG화학 폴란드 공장에 배터리 조립라인을 공급했다"며 "앞으로 폴란드 공장 증설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4월 소·부·장 협력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432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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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펀드는 소·부·장 기업들이 국산화와 신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들은 은행을 통해 필요한 금액을 무이자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LG화학은 협력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키 위해 진출 지역과 행정 업무와 관련된 컨설팅, 초기 정착자금도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