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최초 5G, 이제 기업육성에 힘써야 할 때

전문가 칼럼입력 :2019/12/02 08:00    수정: 2019/12/02 10:14

김재형 유캐스트 대표

지난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신 대표단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의 5G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이날 대표단은 본인 휴대폰을 통해 5G 이동통신 속도를 측정, 최고 1Gbps, 평균 820Mbps 속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감탄을 연발했고, 많은 칭찬을 하고 돌아갔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각 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속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5G 상용화 과정, 이후 확산 전략, 생태계 조성까지 세계 주요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한국의 5G를 배우기 위해 잇달아 국내 기업들을 방문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세계 각국에게 5G 상용화 혁신 노하우와 스토리를 전파하며,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국제적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5G 통신장비 및 부품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 중견기업의 경우 5G 상용화에 따라 국내 매출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동통신사와 대기업 등 5G 장비 및 부품 수요기업과 공급을 담당하는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5G 장비 및 부품 수요연계 협력 테스크포스'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개발과 해외진출 등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세계 최초 5G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5G에서 스몰셀 분야는 중소기업 히든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몰셀은 5G 시대의 소형 기지국 역할을 담당하는 초연결 구현의 핵심장비다. 우리나라가 4G 때부터 착실히 축적해 온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매번 이동통신분야 중소기업에게는 세대가 바뀌는 시점에 기회와 위기 요인이 동시에 찾아온다. 4G 스몰셀의 경우에도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외산 칩과 SW 사용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 로열티가 차지했다.

이러한 4G 때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현재는 정부 지원으로 추진 중인 국산 5G 스몰셀 SW 개발과 4G 재난망 등에 사용된 다양한 형태의 스몰셀 솔루션에 대한 사업화 경험을 토대로 스몰셀의 미래 경쟁력을 향상을 뒷받침 하고 있다. 스몰셀 분야 국내 레퍼런스 확보를 디딤돌로 해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의 투자가 지원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글로벌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5G 부품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최근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기술자립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최근 정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2020년 신규예산으로 131억을 투자하는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한다고 하니,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편, 지난 9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기업이 주파수를 자유롭게 활용, 신기술과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5G 이노베이션존을 뉴욕과 솔트레이크시티에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과감한 지원과 결단이 필요하다.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서비스를 마음껏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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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5G 첫 전파를 발사한 지 1년,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 벌써 7개월이 지났다. 지난 9월말 기준,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346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말이면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 증가 뿐만 아니라, 5G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5G 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 특히, 국내 중소 및 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이 절실하다.

김재형 유캐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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