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문쿨답] 배달의민족 매각 잘했나?...500명 생각 물어보니

10점 만점에 4.19점...김봉진 대표 인식 평가 4.23점

인터넷입력 :2019/12/20 10:55    수정: 2019/12/22 08:29

지디넷코리아와 오픈서베이는 ICT 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가장 뜨거운 주제를 선정해 사용자들의 인식과 의견을 조사하는 '핫문쿨답' 코너를 격주로 기획,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에게는 소비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 기획에 도움을, 정부와 사회에는 비교적 정확한 여론을 전달함으로써 보다 좋은 정책과 개선점들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국내 1위 배달음식 중개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계 경쟁사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것을 두고 업계는 다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매각 사례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잘 쌓은 국내 기술력과 노하우를 해외 기업에 넘기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또 국내 배달앱 시장이 아시아 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실상 한 회사가 국내 배달앱 시장을 독식하게 돼 수수료 인상 등 부작용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걱정도 크다.

이를 500명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들은 배달의민족 매각 결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수수료 인상과 혜택 축소를 걱정했다. 그러다 보니 창업주이자 대표에 대한 인식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모바일 설문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와 함께 배달의민족 매각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지난 19일 오후 실시했다. 20~50대 남녀 총 1천555명에게 질문을 던져, 500명에게 응답을 받았다. 표본오차는 ±4.38%(95% 신뢰수준)다.

■ 약 90% "배달의민족 매각 알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경쟁사인 ‘요기요’의 독일 본사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사실을 알고 있냐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이에 ‘들어봤고, 무슨 내용인지도 알고 있다’는 응답이 58.8%로 나타났다. ‘들어는 봤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정확히 모른다’는 응답은 31.0%로 조사됐다. 반면 들어보지 못했다는 답변은 10.2%에 그쳤다. 산업계 이슈임에도 일반 대중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매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부정적 평가 많아

이어 배달의민족 매각에 대한 다양한 시각차를 소개한 뒤, 응답자들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응답자 58.4%가 ‘사실상 한 회사가 국내 배달앱 시장을 독점하게 돼 수수료 인상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보기를 선택했다. 이어 ‘잘 쌓은 국내 기술력과 노하우를 해외 기업에 넘기게 된 안 좋은 사례’(24.8%)라는 부정적 보기를 선택했다.

긍정적인 평가인 ‘국내 배달앱 시장이 아시아 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의 보기는 11.0%,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매각 사례다’란 보기 선택은 5.0%였다.

■ 배달의민족 매각 점수는 10점 만점에 4.19..."수수료 인상·혜택 감소 우려"

배달의민족 매각 결정에 대한 10점 만점 평가 척도.

배달의민족 매각 결정에 대한 평가 척도도 진행했다. 그 결과 10점 만점 4.19점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의견이 74.4%로,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25.6%)을 압도했다. 대학(원)생(85.7%) 응답자가 특히 반대하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세 배달음식 중개 앱이 한 지붕 밑으로 들어가면서 음식업주는 수수료 인상을, 일반 소비자들은 할인 쿠폰 중단 등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에서 경쟁이 사라져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설문 응답자들 역시 비슷한 답변을 했다. 76.2%가 ‘수수료가 인상되고 할인 쿠폰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기를 선택했다. ‘현 수준의 수수료와 할인 쿠폰 지급이 유지될 것’이란 보기는 21.6% 선택만 받았다.

기타 의견은 2.2% 였는데 “처음엔 현 수준을 유지하다 점차 바꿀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수수료 인상을 안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상할 것이다”, “과독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득이 없다” 등의 의견을 적었다.

■ 배달의민족 사용 줄이겠다 35.2%...경영진 인식 "나빠졌다"

우아한형제들 매각 발표 이후, 배달의민족 앱 이용에 대한 생각 변화가 있었는지도 물었다.

이에 ‘별 차이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앱 사용을 줄이겠다(35.2%) ▲원래 배달의민족 앱 사용을 안했다(20.8%) ▲앱 사용을 늘리겠다(3.6%) ▲기타(1.2%)로 조사됐다. 앱 사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3040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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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매각 발표 이후 김봉진 대표에 대한 인식 변화 평가 척도.

끝으로 배달의민족 창업자이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인 김봉진 대표에 대한 인식 변화를 물어봤다. 이번 회사 매각 결정이 기업 오너에 대한 인식에 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한 설문이었다.

1점(나빠졌다)부터 10점(좋아졌다)까지 선택하는 질문에 4.23점을 기록했다.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과반수가 넘는 81.8%로 조사돼, 긍정적인 의견(18.2%)을 압도했다.(☞설문결과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