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더웠다

기상청, 연평균 기온 13.5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아

디지털경제입력 :2020/01/16 11:27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이 기상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019년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도 높은 13.5도로 가장 높았던 2016년 13.6도 보다 0.1도 낮았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세계 평균 기온도 평년기온 보다 0.6도 높았고 가장 높았던 2016년보다는 0.04도 낮았다.

북쪽 찬 공기 영향을 자주 받는 4월과 6~7월을 제외한 모든 달 기온이 평년보다 1.1~1.6도 높았다. 여름철 폭염은 전년보다 심하지 않았지만 연평균기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누적 강수량은 1천171.8mm로 평년값인 1천207.6~1천446mm 보다 적었지만 1월은 8.1mm로 역대 가장 적게 내린 달 가운데 하나였고 10월은 169mm로 역대 가장 많이 내린 달로 기록됐다.

지난해 발생한 태풍 29개 가운데 7개가 10월초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래 1950년·1950년과 함께 가장 많은 영향 태풍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서 운영 중인 누리온(이미지=KISTI)

지난해 1월은 중순 이후 온화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1973년 이후 1월 강수일수(2.8일)는 하위 1위를, 일조시간(219.5시간)은 상위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강수량 0mm, 최심신적설 0㎠로 최소 극값을 보였다. 최심신적설은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 중 가장 많이 쌓인 깊이를 말한다.

4월은 쌀쌀한 날씨가 자주 나타나서 12개월 중 유일하게 전국 월평균기온(12도)이 평년값인 12.2도보다 낮았다.

최근 5년 동안(2018년 제외) 5월의 이른 고온현상이 매년 발생하면서 5월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상위 2위(18.6도)를 기록했다.

장마는 전국적으로 6월 26일 동시에 시작했으나 강수량은 지역별 차이가 크고 2014년 이후 지난 6년간 평년값인 356.1mm보다 적은 291.1mm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철 더위는 일찍 시작했으나 전년보다 한여름에는 덜 더웠고 7월 후반에 시작된 늦더위가 가을까지 높은 기온으로 이어졌다. 2019년 한여름 폭염 일수는 13.3일로 전년(31.4일)의 41%, 열대야 일수는 10.5일로 전년(17.7일)의 59% 수준을 보였다.

가을철(9월~11월) 전국 평균기온은 15.4도로 1973년 관측 이후 상위 2위를 기록했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 상위 1위는 1975년에 기록한 15.5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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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강수 현상이 잦았으나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려 12월 적설이 하위 1위를 기록한 곳이 많았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2019년은 지구 온난화로 기상기록이 많이 나타났고 변동이 큰 해였다”며 “이러한 예측변동이 큰 상황 속에서 국민 안전과 생활 편익을 위한 날씨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