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석탄발전 감축운영 한 달 반…초미세먼지 32% 저감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석탄화력 감축운영’ 중간점검 결과

한국동서발전 울산 본사 전경

동서발전이 정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 발전을 감축 운영한 결과 한 달 반 동안 초미세먼지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온실가스는 194만톤을 저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동서발전(대표 박일준)은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인 겨울철 석탄화력 감축운영 시행 중간시점(2019년 12월 1일~2020년 1월 15일)에서 가동정지와 출력 감발운전을 하고 있는 사업소를 대상으로 중간점검을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정책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부터 대용량 석탄화력인 당진화력의 2개 발전기를 가동정지하고 당진·호남·동해 석탄화력 12개 발전기 운전출력을 최대 80%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중간점검은 계절관리제에 따른 가동정지 및 출력제한이 역대 처음인 만큼 미세먼지 개선효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갑작스런 한파 등 신속한 기동이 요구될 가능성에 대한 설비상태와 비상가동 준비상황을 점검해 향후 개선필요사항 등을 발굴하기 위해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달 반 동안 석탄발전을 감축 운영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약 169톤(32%)이 저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당진화력 2개 발전기 가동정지로 인한 56톤과 당진·호남·동해화력 12개 발전기의 출력제한으로 113톤의 미세먼지를 저감한 결과다.

석탄화력이 집중돼 있는 당진화력은 전년대비 약 30%, 여수산업단지에 위치한 호남화력은 전년대비 49%를 저감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내 건축물 및 설비 고층부 안전점검을 시행하기 위해 직원들이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가동정지 발전기를 대상으로 설비보전 관리현황과 정지 발전소 운전인력 운영상황, 전력수급 비상시 발전기 가동준비 상황 등을 중점 점검한 결과, 미세먼지 고농도 기간이 겨울철인 점을 고려해 동파하기 쉬운 보일러, 터빈건물 내부와 전기·제어설비가 집중된 전자기기실에 열풍기 등 난방설비를 집중 배치해 동파를 방지하기로 했다.

보일러, 터빈설비 부식방지를 위해 건조공기를 주입해 적정습도를 유지하는 등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갑작스런 발전기 기동에 대비한 설비보존상태도 양호했다고 밝혔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가동정지 중인 발전기의 효율적 인력운영을 위해 필수인력을 제외한 20명의 교대근무 인력을 육아휴직 등으로 충원이 필요한 자리에 우선배치하고 그 외 인력은 통상근무로 이동 조치해 관리중이지만 향후 계절관리제 기간을 교대인력 역량강화 교육의 기회로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발전기 정지 기간을 활용, 9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65건의 환경 및 안전 분야 설비보강을 시행하고 있다.

탈질설비 촉매 증설 등 환경설비 보강과 석탄설비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한 석탄이송 컨베이어 안전펜스 보강 등 총 65건 가운데 25건을 완료했고 40건을 진행하거나 착수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당진 6호기 탈질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14톤의 미세먼지 추가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동서발전은 석탄화력 감축운영에 따른 협력사의 손실 최소화를 위한 노력으로 협력사 의견을 수렴해 가동정지 일정조정을 통해 4개 협력사 약 8억원의 손실발생을 예방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2월까지 석탄화력 감축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추가로 약 131톤 등 계절관리제 기간 중 총 300톤 이상의 미세먼지와 386만톤의 온실가스 저감이 예상된다”며 “이번 중간점검을 통해 검토된 가동정지에 따른 손실보상, 가동정지 대상호기 선정 및 정지 기간 인력활용 방안 등에 대한 개선사항을 발굴해 필요하다면 정부 소관부서와 협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운영하는 모든 석탄화력 발전소에 고효율 전기집진기와 고성능 탈황설비를 도입하는 등 전면적인 성능개선을 통해 석탄화력 미세먼지 배출량을 기존 보다 70% 저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