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올해 멀티카메라 덕에 실적 향상 기대

'5배 폴디드 줌·1억500만 초고화소 카메라' 등 수요 커질 듯

홈&모바일입력 :2020/01/20 17:48    수정: 2020/01/20 17:59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플래그쉽 스마트폰 시장의 고성능 멀티카메라 도입 확대로 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해(2020년) 연간 실적으로 각각 8천66억원, 4천6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2019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삼성전기는 17.59%, LG이노텍은 28.76% 증가한 수치로 특히 LG이노텍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 시 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오는 29일 '2019년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으로 삼성전기는 6천859억원, LG이노텍은 3천6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플래그쉽부터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고성능 멀티카메라(트리플·쿼드러플) 적용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K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용된 카메라 모듈 출하량이 11억1천만개로 전년 대비 26.14%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 5배 광학 폴디드 줌 ▲ 1억500만 초고화소 카메라 모듈 등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로 고성능 카메라 기술이 적극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내달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20 시리즈' 추정 이미지. (사진=XDA디벨로퍼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플래그쉽에서는 트리플이 기본 사양, 최고 사양 모델에서는 쿼드가 채용되고 있다"며 "2020년에는 듀얼보다는 트리플과 쿼드 카메라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했다.

또 "지난해 스마트폰 디자인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제조사가 카메라 사양 향상에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고, 트리플·쿼드는 플래그쉽에서 기본 사양이 됐다"며 "여기에 광각, 초광각, 망원 등을 넘어 새로운 역할을 담당한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거리측정) 모듈, 폴디드 줌까지 등장했다. 카메라 업체는 물량 증가는 물론 부품 판가 상승 효과로 최대 성수기를 맞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올 상반기부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에 쿼드러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효과를,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SE2'에 ToF 모듈을 공급한 효과를 볼 전망이다.

관련기사

다만 LG이노텍이 '애플 효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이 예상되는 것과 달리 삼성전기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ulti Layer Ceramic Condencer·MLCC) 시장의 점진적인 수요 개선 효과로 최대 실적 갱신은 어려울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는 MLCC 사업 부문에서 낮은 가동률과 늘어난 캐파(생산능력)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2017년) 달성은 어려울 것이다. 다만 적자를 봤던 기판솔루션 사업을 종료함에 따라 일부 실적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LG이노텍은 기존에 없던 (아이폰SE2) 신규 매출(ToF 모듈)이 크게 늘어나고, (아이폰11 적용된) 트리플 카메라 믹스효과와 더불어 기판 사업 종료로 인한 적자 감소로 올해 명확히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