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국내외 은행 대응은?

홍콩 일부 은행 재택근무...국내도 마스크 착용 지시

금융입력 :2020/01/28 10:54    수정: 2020/01/28 10:5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3천여명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국내외 은행들도 직원들에게 주의를 요구하며 다양한 대응 방침을 내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크레디트 스위스와 유비에스(UBS), 씨티그룹이 중국을 방문한 홍콩 직원에게 2주 간 재택 근무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크레디트 스위스 내부 메모에는 중국을 방문한 홍콩 직원들이 직장에 돌아오기 전, 부서 관리자와 인사팀과 상의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만약 직원이 열이나 독감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재택 근무를 지시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관계자는 "홍콩의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홍콩당국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크레디트 스위스는 본사가 있는 국제 상거래 센터 타워에 체온을 측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UBS 역시 홍콩 사무소 직원 중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경우, 원격 근무를 할 것을 지시했다.

홍콩 씨티은행도 직원들이 중국 우한 지역이나 주변으로 여행을 떠났는지 보고해야 하며, 귀국 후 2주 동안 집에서 일할 것을 지시했다.

■ 국내 은행도 점검 나서...본사에 온도 측정기 설치

국내 은행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과 관련해 중국 사무소와 국내 중국인이 많은 지점과 관련해 대응 방침을 수립했다.

신한은행도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 열 감지기를 설치했다. 해외 입국 고객이 많은 공항, 항만, 병원 영업점에 마스크를 선 지급했다. 또 감염증 예방 수칙을 숙지하라는 공문을 지점에 내려보냈다. 중국 우한 지역에는 사무소가 없고, 그나마 가까운 곳은 창사 분행이다. 창사 분행은 우한 지역과 비행기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현지선 우한 폐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방지책 수립을 마련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 및 종합상황반을 운영 중이다. 영업점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했으며, 내점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 공항 인근, 환전 센터에는 '경계 강화' 주의보를 내렸다. 국민은행 중국 법인과 분행 등에는 비상점검회의 실시 및 비상연착체계를 가동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수시로 주재 직원과 가족의 건강 여부, 감염 여부를 알리라는 것. 중국 지역 행사 참가를 자제하라는 대응책도 적용된다.

서울 남대문 우리은행 본사에 설치된 체온 감지기.(사진=지디넷코리아)

우리은행은 "우한 지역 내 우리은행 점포가 없다"며 "우환 폐렴과 관련, 명절 기간 이 곳을 방문한 직원은 2월 초까지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보고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 병문을 방문해 진료 결과에 따라 출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방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사에는 체온 측정기를 구비해놨으며, 중국인 고객이 많은 영업점에선 자체적으로 위생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용토록 권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외국인 특화 점포, 병원 입점점, 임산부 근무점포, 시장인근점포 등의 경우 경우에는 고객 대응 시 마스크를 꼭 사용토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도 중국 현지법인이 마련한 위기 대응 방안책 격상을 검토 중이다. 위기 대응 방안은 총 5단계며 현재는 2단계지만 3단계로 올린다는 것이다. 3단계는 비상 사태 발생을 선포하고 비상근무조직을 운영, 대체 사업장을 준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단계는 현재 연휴 기간 중이나 오전, 오후에 각각 연락해 직원들의 발병 확인을 검토하는 내용이다.

하나은행 측은 우한에는 분행이 없으며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시안 분행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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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씨넷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CSSE(Center for systems Science and Engineering)가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현황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온라인 대시보드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 코로나 바이러스 추적 대시보드 바로가기)

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2천800여 명에 이른다. 또 사망자는 8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뒤 지난 해 12월 31일 WHO에 처음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