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개 계열사, 준법감시조직 대표이사 직속 운영

삼성바이오, 호텔신라 등은 전담 조직 신설키로

디지털경제입력 :2020/01/30 09:41    수정: 2020/01/30 11:08

삼성그룹이 30일 정경유착, 고위 경영진 비위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한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CEO) 직속 조직으로 변경해 독립성을 높이고 ▲전담조직이 없던 계열사들은 준법감시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변호사를 부서장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같은 사내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법무실 산하에 있던 컴플라이언스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분리해 독립성과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삼성전자 이외 계열사들도 회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실효적인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10개 계열사는 과거 법무실/법무팀 산하에 위치했던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하는 삼성 계열사는 기존 1개사(삼성화재)에 10개사가 추가돼 11개사로 늘어났다.

삼성 측은 "기존에 별도의 전담조직 없이 법무팀이 준법감시업무를 겸해 왔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등 일부 계열사들은 이번에 독립적인 준법감시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며 "삼성 계열사들은 회사 규모에 따라 변호사를 준법감시조직의 부서장으로 지정해 준법감시 전문성도 함께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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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횡령 사건과 관련한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재판장이 삼성에 실효적 준법경영 개선 조처를 주문한 데 따른 후속 대응책이다.

삼성은 최근 외부 인사 6명과 내부 인사 1명으로 구성된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내달 출범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