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파운드리 포럼 무기한 연기

'코로나19'에 5월 개최 취소…비즈니스 일부 차질 예상

디지털경제입력 :2020/03/16 14:05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는 5월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무기한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확대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Samsung Foundry Forum 2020)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당초 5월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매년 미국(5월)을 시작으로 중국(6월), 한국(7월), 일본(9월), 독일(10월) 등지에서 행사를 개최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 연기를 밝히며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의 개최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재 해당 국가들에서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되고 있어 올해 행사를 건너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 개최를 연기했다.(사진=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와 관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는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가 주요 국가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다. 주요 업체들과 협력 관계가 구축되는 자리이기도 한 만큼 이번 연기로 비즈니스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에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V1)을 구축하고 최근 7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인 만큼 고객사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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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V1 라인을 방문해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포함)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반도체 비전 2030’을 공식선언하고,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 분야의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