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스마트폰시장 사상 최악…38% 감소 '코로나19 쇼크'

SA, 출하량 6천180만대 불과…"3월도 계속 부진"

홈&모바일입력 :2020/03/21 09:08    수정: 2020/03/21 19:0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출하량이 40% 가까이 추락하는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렸다.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6천180만대에 머물렀다고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같은 출하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9천920만대에 비해 38% 감소한 것이다.

SA의 닐 모스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공급과 수요가 급락한 가운데 아시아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전 세계 나머지 지역의 성장도 둔화됐다”면서 “세계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2월은 스마트폰 산업 역사에서 잊고 싶은 기간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진=씨넷)

■ "수요 회복 위해선 온라인 판매·할인 활성화 필요"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에 빠질 것이란 점은 예견됐던 일이었다. 애플은 2월초 코로나19 여파로 3월 분기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폰 생산 기지인 중국 지역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당시 애플은 일시적인 아이폰 일시적인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코로나19는 스마트폰 수요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되면서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을 비롯한 상당수 스마트폰업체들이 매장 운영을 축소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3월에도 스마트폰 시장이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SA의 위엔 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일시적인 회복 신호가 보이긴 했지만 3월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북미와 유럽 시장은 오히려 더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구매력을 갖고 있는 계층들이 사회적 거리두리를 계속 하면서 새로운 기기 구매가 위축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위축된 스마트폰 구매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스마트폰 업계가 좀 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거나, 스마트워치 같은 인기 제품을 끼워서 파는 등의 할인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퀄컴 CEO는 "3월 들어 정상 수준 근접" 주장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이 느리긴 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미국 씨넷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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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다. 몰렌코프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3월 들어 중국 스마트폰 구매가 회복되면서 지난 해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2월엔 확실히 힘들었지만 3월 들면서 좋은 신호들이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퀄컴 고객들은 공급망이 70~80%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